역사와 문화, 관광의 중심지 광화문 일대가 대규모 실감컨텐츠로 물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1년 12월 17일 ‘광화시대(Age of Light, 光化時代, Gwanghwa Sidae)’를 개최해 다양한 컨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광화시대는 문화관광컨텐츠와 실감 기술을 결합한 실감컨텐츠에 대한 국민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시작됐다. 역사적 상징성이 있는 광화문 지역을 체험의 중심지로 만들어 우수한 우리 기술과 문화를 세계에 홍보하고 실감컨텐츠 산업을 국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자 함이다.
체험 공간이 된 광화문 일대
광화시대는 8종류의 실감컨텐츠로 구성된다. ▲ 가상과 현실, 공간과 사람을 연결하는 실시간 공연 광화풍류(光化風流) ▲ 도심 속 휴식과 회복의 정원, 광화원(光化園) ▲ 홀로그램으로 구현된 인공지능(AI) 정보 제공 컨텐츠, 광화인(光化人) ▲ 광화문의 시공간을 탐험하는 놀이기구(어트랙션), 광화전차(光化電車) ▲ 시민들의 공감을 받으면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핵심어 표시(해시태그)의 숲, 광화수(光化樹) ▲ 광화문의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가는 임무(미션) 게임, 광화담(光化談) ▲ 과거·현재·미래를 오가며 광화문의 역사와 숨겨진 이야기 등을 찾아가는 광화경(光化鏡) ▲ 전 세계 매체예술(미디어아트) 창작자의 캔버스, 광화벽화(光化壁?)다.
거점 두 곳은 광화벽화가 설치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광화원과 광화인이 조성된 경복궁역 지하 메트로미술관에 마련됐다. 당초 2021년 12월까지 8종 전체를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해 2022년 2월 말까지 소규모·순차적 방식으로 공개됐다.
케이팝 가수는 물론 미디어아트까지
광화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광화풍류는 두 개 주제의 공연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주제 ‘5세대 이동통신 실시간 길거리 공연’에서는 서울(세종문화회관), 경주(경주타워), 전주(전주사고), 철원(카라반캠핑장) 등 한국의 유명 관광지에 있는 음악인들을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로 연결해 실시간 협업 무대를 선보였다.
두 번째 무대인 ‘온라인 확장현실(XR) 실시간 공연’에서는 더보이즈, 사이먼도미닉이 가상으로 구현한 2031년 미래 무대를 배경으로, 싸이와 로꼬, 그레이, 우원재가 2021년 현재를 배경으로 공연을 선보였다. 다양한 온라인 채널에서 아티스트와 관객이 만나 미래와 현재를 넘나들며 실시간 소통하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광화원은 도심 속 휴식과 회복의 정원이다. 생명의 빛, 소통의 빛, 영원의 빛이라는 3가지 주제로 실감형 미디어아트 총 8종을 전시해 관람객에게 치유와 명상의 시간을 제공했다. 5세대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경주와 서울 한강의 실시간 기상 상황(바람, 온도 등)에 따라 변하는 영상과 자연의 소리를 활용한 미디어아트를 감상할 수 있다.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그룹 ‘유니버설 에브리싱(Universal Everything)’과 독일 매체 작가 ‘티모 헬거트(Timo Helgert)’의 작품도 전시됐다.
AI 휴먼, 모션체어, 증강현실 나무의 등장
광화인은 심층학습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을 집약한 공간이다. 실존 인물의 영상과 음성을 합성해 촬영한 후 심층학습을 통해 인공지능 인간으로 재탄생시켰다. 3차원(3D) 360도 입체영상 기법으로 촬영한 시각적 모델 영상은 마치 실제 인물과 한 공간에서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체험자는 원통 형태의 체험관에서 인공지능 모델과 광화문 인근의 문화유산, 주변 관광지에 대한 정보를 4개 국어(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소통할 수 있다.
광화문의 역사와 미래의 연결 공간인 광화전차는 세종로공원에 조성된 파노라마 화면과 4차원(4D) 탑승형 체험기기가 융합된 컨텐츠다. 광화전차에는 360도 회전하는 탑승형 체험기기가 설치되어 관람객은 영상의 전환에 따라 회전하며 컨텐츠와 연동된 4차원 모션체어에 앉아 영상을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모션체어의 상승효과로 마치 공중에 부유하는 듯한 느낌도 받는다. 탑승형 체험기기를 기반으로 광화문의 과거, 현재, 미래와 더불어 수중 세계, 우주 등 상상의 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역동적이고 사실적인 영상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서울신문사 앞 서울마당에 마련된 광화수는 광화시대의 메인 주제인 ‘시간-공간-인간의 연결’을 형상화한 5.2m의 상징 조형물에 증강현실, 빅데이터 기술이 적용된 참여형 공공 조형물 컨텐츠다. 나무의 기둥을 연상시키는 물리적 조형물 위로 SNS 빅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증강현실 나무의 가지가 아름답게 펼쳐지며 스마트폰, 키오스크, 증강현실 안경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광화수는 형상화된 나무의 가지와 열매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타낸다. 시민들이 남긴 이야기는 7개의 감정 분류에 따라 각각 다른 색의 열매로 구현돼 조형물과 아름답게 어우러진다. 간단한 인증을 통해 나의 이야기를 남길 수 있는 광화수는 온라인으로 전 세계 어디서나 메시지를 남기고 다른 사람의 스토리에 공감할 수 있게 설계됐다.
게임, 만화경으로 보는 역사와 문화의 소중함
광화담은 광화문 일대를 탐험하며 즐기는 미션투어 게임이자 증강현실 게임 시각 위치 확인 서비스(Visual Positioning System)가 적용된 게임화(Gamification) 컨텐츠다. 6개의 주요 에피소드로 구성돼 광화문 일대를 누비며 즐길 수 있으며 광화문과 서울시청 광장, 청계천, 세종문화회관 등을 배경으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광화담에서는 걸그룹 에스파의 아바타인 아이에스파(ae-aespa)가 등장하는 리듬액션 게임도 즐길 수 있으며 슈퍼엠(SuperM) 캐릭터와 간단한 미션을 통해 게임 내 동전을 수집하는 등 다양한 재미 요소도 있다.
2월 25일 마지막 컨텐츠 광화벽화 공개
광화문역 내에 마련된 광화시대 체험자센터에서는 각각의 체험 안내를 비롯해 광화담 전용앱 설치 안내, 광화담 체험 단말기 및 광화수 증강현실 안경 등을 무료로 대여하는 서비스 등을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 대미를 장식할 킬러컨텐츠인 광화벽화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외벽에 구축한 매체 캔버스로 2월 25일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