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치프의 대담한 장난
HS Ad 기사입력 2022.04.05 10:58 조회 2690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예전에는 있었지만 현재는 없어진 상태를 묘사하거나, 생각했던 것이 현실과 다를 때 ‘웃픈’ 상황으로 많이 씁니다. 대학내일에는 대학생들의 ‘웃픈’ 상황을 보여줍니다. “목표가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에이쁠이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연애세포가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호기롭게 새 학기를 시작하지만 막상 맞닥뜨린 현실은 달랐던 거죠.
밈은 절묘하고도 짧게 그 상황을 설명하고 있어, 웃픈 이야기지만 공감이 많이 됩니다. 사실 있었는데 없는 상황은 매우 많습니다. 이상과 현실은 늘 우리에게 괴리감을 주죠.
 
반면 없었던 것 같지만 늘 있었던 것도 있습니다. 광고 잡지 매체 Adage는 2022년 3월, 좋은 수익을 만들고 성과를 낸 광고 에이전시를 A-List winner로 선정했습니다. 10개 대행사가 선정됐는데 그중 1위는 불과 팬데믹 당시에만 해도 없었던, 만 2년도 안 된 대행사입니다. Mischief입니다. 사실, 미스치프는 BBDO 뉴욕의 CCO였던 그렉 한이 팬데믹으로 해고된 후, 캐나다의 인디 광고회사 No Fixed Address와 협업해 만든 회사입니다. MIschief는 예전엔 없었지만, 크리에이터들의 대담한 아이디어는 늘 있었습니다. 지금 그들이 Mischef라는 이름 안에 모여, 대담한 ‘장난’을 치고 있습니다.
 

미스치프가 만든 논란

2020년 10월, 미국 누들 데이를 맞아 Kraft의 맥앤치즈는 “Send noods"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팬데믹으로 위안을 주는 음식이 필요한 지인에게 맥앤치즈 박스를 보내라는 캠페인이죠. 신청을 하면 Kraft가 공짜로 선물하는, 매우 평범한 캠페인입니다. 그런데 이 캠페인은 많은 논란을 만들었고, 많은 부모들의 항의로 광고를 내려야 했습니다.
 

 

이유는 "Send noods"는 성적으로 언급되는 “Send nudes"와 같은 발음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광고에선 맥앤치즈가 담긴 그릇을 모자이크 처리해 성적인 표현을 연상시켰죠. 영상 광고에선 'noods'와 ‘nudes’를 혼동하지 말라고 코미디언인 바네사 베이어가 출연해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자주 제품을 먹이던 부모들은 경악했죠. 가족 브랜드인 Kraft가 성적인 표현을 시도했다는 것과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문제로 많은 논쟁이 됐습니다. 결국 Kraft는 그들의 의견에 공감한다며 광고를 모두 내리겠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화가 난 건 아니었습니다. 브랜드의 유머와 재미에 오히려 호감이 생겼다고 답한 소비자도 있었으니까요. 광고에 등장한 밀키트는 28분 만에 매진됐고, 21-35세 및 36-49세 소비자들 사이에선 향후 구매의도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50세 이상 소비자는 구매하지 않겠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더 높게 나왔지만요.
 
어쨌든 광고는 Kraft에 시선을 집중시켰고, 칸 광고제 ‘크리에이티브 E-커머스’부문에서 실버 라이온과 브론즈 라이온을 수상했습니다. 미스치프는 브랜드가 제대로 인지되지 못하고 무시당하게 만드는 게 가장 나쁜 마케팅 전략이라고 말합니다. 
 

미스치프가 만든 유머
  
미스치프의 유머는 2021년 9월에 선보인 데이트 앱, Tinder 광고에서 두드러졌습니다. 자신에게 꼭 맞는 사람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괴짜’를 등장시킨 겁니다.
  

 

 영상은 호흡을 가다듬으며 명상을 하고 있는 여성으로 시작합니다. 주변의 모든 긍정적인 기운을 흡수하고 있다며 차분하게 마음을 가다듬는 여성. 하지만 방해꾼이 등장하자 평온했던 분위기는 금세 사라지고, ‘다 죽여버리겠다’고 소리치죠. 방해꾼이 사라지자, 과격한 그녀는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 평온한 상태로 돌아갑니다. 그때 Tinder는 말합니다.
 ‘당신의 영적 탄생은 모두를 위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꼭 맞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Tinder에서 찾으세요.”
 데이팅 앱을 쓰는 유저들의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괴짜’의 모습을 부각시키면서, 그런 당신에게 꼭 맞을 어려운 짝이 Tinder에는 있다고 강조하는 광고. 프로필이 아닌 공통 관심사로 상대를 검색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 영상은 드라마를 정주행하고 있는 여성입니다. 드라마의 ‘닭살 멘트’에 오히려 깊게 공감하며 울먹이는 여성이 등장합니다. ‘막장 드라마에 대한 당신의 열정(your passion for watching hot dumb people)은 모두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세 번째는 대학생을 위한 메시지입니다. 침대에 누워 불편한 듯 뒤척이는 대학생을 보여주며, ‘당신의 트윈 침대는 모두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라며 Tinder를 찾기를 권하죠. 
  이 광고로 Tinder 사용 고려 의향은 두 배로 올라갔다고 합니다. Tinder의 CMO는 미스치프는 매우 전략적이며, 비즈니스를 디테일하게 연구하고 소비자도 깊게 연구한다고 호평했습니다. 
 

미스치프의 솔루션

3월, 미국은 대학 농구 시즌입니다. 사람들은 경기를 보면서 생각대로 게임이 풀리지 않을 때, 흥분하거나 화를 내죠. Coors light는 이 팬들을 돕기로 했습니다. Coors light와 같은 맛이 나지만 알콜은 들어 있지 않은 롤리팝으로. 이름하여 ‘칠롤리팝’입니다.
 



 사탕은 열렬한 농구팬들의 흥분을 가라앉혀 줄 예정입니다. 원리는 사탕의 달콤함이 아니라, ‘빨아 먹는’데에 있습니다. 맨해튼 대학 교수, 도날드 E. 깁슨에 따르면, 롤리팝은 감정적으로 격앙됐을 때 가라앉혀주는 효과가 있다 ‘고 합니다. 이른바, “무드 일치 메모리’라고 합니다. Coors Light는 박사의 이론에 따라 칠롤리팝으로 뉴욕의 펍에서 실험을 했습니다.
 
바텐더는 사람들이 롤리팝을 핥으면서 조금 차분해지는 것 같다고 얘기하죠. 미스치프는 여기에 “같은 광분, 적은 흥분(Same madness. Less mad) ”이라는 메시지를 붙였습니다. 3월의 농구 토너먼트 기간 동안 6개의 칠롤리팝 박스가 3.17달러에 판매되었습니다. 
  실제로 효과가 있었는지 검증할 순 없지만, 브랜드와 협업해 개발해낸 재미있는 솔루션입니다.
 

 장난 같지만 장난 아닌
 
  대행사 이름인 'Mischief'는 ‘장난,’ ‘아이들 수준의 나쁜 짓’으로 해석됩니다. 이름에도 색깔을 대담하게 넣은 거죠. 미스치프 아이디어는 클라이언트로서는 실행하기 힘든 ‘용기’가 필요한 것들이 많습니다.
 
  미스치프 홈페이지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어렸을 땐 불가능한 것들을 꿈꿨습니다. 그때는 아무도 어떤 게 불가능한지 우리에게 얘기해주지 않았으니까요.”
그들은 자신들을 스스로 ‘위험한 아이디어를 내는 안전한 곳’이라고 칭합니다.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면서, 기쁨을 다시 가져다줄 거라고 말하죠. 어쨌든 이름부터 그들의 아이디어까지, 대담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미 수많은 유명 브랜드들과 협업하며 그들의 ‘장난’을 이어가고 있는 미스치프. 그들은 아이디어를 위한 아이디어는 내지 않는다고 합니다. 
  앞으로 그들이 어떤 솔루션을 세상에 선보일지, 궁금해집니다.

HSAd ·  mischief ·  광고 ·  마케팅 ·  미스치프 ·  트렌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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