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나 ‘삼행시빌런’ 편
밈(meme)을 사용한다고 광고가 잘 만들어질 거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밈에 대한 이해와 정확한 활용법이 없다면, 밈 광고는 우리가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한다. 런랩(RUNLAB)이 제작한 해태아이스크림 시모나 온라인 바이럴 캠페인 ‘삼행시빌런’편은 배우 박성웅의 바밤바 삼행시 밈을 활용, SNS에서 자발적인 바이럴을 일으키면서 2023년 첫 베스트 크리에이티브로 선정됐다. 선정작에 대한 심사평으로 “시의성 있는 인물 및 밈을 활용해서 제품을 살짝 우회해서 알리는 부분의 발상이 매우 독특하고 신선하다”며 “두 가지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기억시키는 재치 넘치는 기획과 크리에이티브”라는 호평을 전했다.
한국광고총연합회가 주관하는 본상은 2022년 11~12월에 집행된 약
4000편의 광고물 중 30편을 선정하여 온라인 투표와 5인의 편집위원들
의 최종 심사를 통해 선정됐다. 선정작은 예심을 거치치 않고 2023년
대한민국광고대상 본심 후보에 오르는 혜택이 주어진다.
‘시모나’ 광고의 흥행 비결은 무엇일까? 한 광고 속에 두 개 브랜드를 녹인 이유는 정말 예산 부족이었을까? 바이럴 맛집, 런랩(RUNLAB)을 찾아가 밈(MEME)을 광고에 활용하는 방법과 시모나 광고 제작 당시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 알아봤다.
Q. ‘시모나’ 제품은 오래된 브랜드인데, 광고는 거의 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광고 기획 의도가 궁금합니다.
Q. 밈을 활용한 광고의 성공 요소는 ‘타이밍’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서는 빠른 제안 및 제작이 필요할 듯합니다. 이 부분에 ‘런랩’만의 강점이 있을까요?
(왼쪽부터) 박태현 CW, 김은경 AD, 김민규 AE, 김주형 JCD, 엄진우 AD
‘시모나’ 광고의 흥행 비결은 무엇일까? 한 광고 속에 두 개 브랜드를 녹인 이유는 정말 예산 부족이었을까? 바이럴 맛집, 런랩(RUNLAB)을 찾아가 밈(MEME)을 광고에 활용하는 방법과 시모나 광고 제작 당시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 알아봤다.
Q. ‘시모나’ 제품은 오래된 브랜드인데, 광고는 거의 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광고 기획 의도가 궁금합니다.
시모나는 1976년 출시된 장수 제품으로, 모나카 아이스크림으로는 국내 최초의 제품임에도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았습니다. 이에 동일 연도에 출시한 바밤바를 활용해 젊은 세대에게 브랜드를 명확히 각인시키는 것을 캠페인 목표로 삼았습니다. 두 제품의 연결고리로는 요즘에도 흔히 ‘밈’으로 쓰이는 바밤바 삼행시를 전략적으로 활용했습니다.
Q. 박성웅님의 바밤바 밈이 유행할 때 대중은 광고제작 가능성을 예견했습니다. (조만간 바밤바 광고 찍겠네 등) 기대에 버금가는 광고 퀄리티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을텐데요. 이에 대한 고민과 전략이 있었을까요?
최대한 자연스러운 연출을 고민했습니다. 카피라인과 콘티도 기본 가이드만 유지하고, 모델의 애드립과 현장의 즉흥성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어요. 다행히 연기력이 뛰어난 박성웅 배우님과 자연스러운 연출에 능하신 이기백 감독님의 케미로 자연스러운 광고가 탄생한 것 같습니다.
Q. 두 브랜드가 한 광고의 소재로 활용한 부분이 매우 똑똑한 전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적은 예산 때문인가’라는 평도 있는데, 두 브랜드를 넣어야만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MZ세대에게는 시모나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다는 사실을 기획에서 인지 했어요. 브랜드 인지가 없는 상태에서 광고를 집행하면 자칫 신제품으로 오인지하거나 브랜드 네임을 학습시키는 단계가 늘어나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워낙 밈으로 유명했던 자사브랜드인 바밤바의 인지도에 승선하여 시모나를 알리기로 판단했습니다. 빠르게 널리 알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Q. 광고 스토리 또한 재미있었습니다. 광고촬영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소재로 삼으셨는데, 이런 스토리 라인을 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재미있는 비하인드가 있는데, 배우 박성웅씨를 모델로 섭외하는 과정에서 소속사와 본인도 시모나 모델인지 바밤바 모델인지 헷갈리는 현상이 일어났어요. 심지어 박성웅씨는 바밤바 모델로 완벽하게 오인지하고 있으셨죠. (웃음) 최대한 리얼하게 페이크다큐 형식으로 연출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리얼한 촬영장 연출을 시도 했습니다.
Q. 시모나 광고에 바밤바로 박성웅님의 바밤바 밈을 활용하여 광고를 제작했습니다. 시모나 보다 바밤바만 인지되는 ‘위험(?)’이 있었을텐데, 어떤 확신을 하고 광고를 진행했나요?
방지할 수 있는 여러 장치들을 사전에 마련했습니다. 비주얼과 아트웍은 최대한 시모나의 톤앤 매너를 유지하려고 노력했고, 시모나로 시작하는 삼행시 카피라인과 크리에이티브 전체의 70% 이상은 시모나로 풀어나가려고 노력했습니다.
Q. 이번 유튜브 광고에 달린 댓글이 올 1월 20일 기준 1038개가 달렸습니다. 많은 댓글은 잘 만든 광고 ‘지표’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중 뿌듯했던 댓글과 재밌었던 댓글이 있다면?
(뿌듯댓글) 시모나를 파는 건지, 바밤바를 파는 건지 헷갈리면서 시모나는 진짜 있는 아이스크림인가 의문을 가지면서 오히려 바밤바 광고가 아닐까 하면서, 바밤바와 시모나를 동시에 홍보하기 위해서 박성웅님을 캐스팅하는 제작진의 센스에 감탄함.
(재미댓글) 진짜 시밤바 나왔으면 좋겠?ㅋㅋㅋㅋㅋㅋ
Q. 시모나 광고는 광고보다 콘텐츠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시모나 광고도 사람들 스스로 찾아보고, 즐기면서 SNS에 공유했습니다. ‘런랩’이 광고를 만들 때 기준으로 삼는 것이 무엇인가요? 또한 그 기준을 유지하기 위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눈에 보이는 광고를 만들자’라는 RUNLAB의 회사 철학처럼 눈에 띌 수 있는 광고를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하루에도 수천 개의 광고가 나오고 미디어가 넘쳐나는 시대에 아무리 좋은 WHAT TO도 일단 소비자의 눈에 보여야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밈을 활용한 광고의 성공 요소는 ‘타이밍’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서는 빠른 제안 및 제작이 필요할 듯합니다. 이 부분에 ‘런랩’만의 강점이 있을까요?
결재라인을 최소화하는 부분이 런랩의 최대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해태아이스크림도 같은 문화를 가지고 있어 타이밍 좋은 광고를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메이킹 필름’에서 박성웅님이 애드립을 자유롭게 던질 수 있 는 촬영장 분위기를 확인했는데요. 실제로 촬영장 분위기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더불어 유선상으로 제작 과정이 순탄치 않으셨다고 하였는데, 에피소드를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흔히들 메소드 연기라고 하죠. ^^ 앞서 말했던 것처럼, 박성웅씨 도 촬영이 끝날 때까지 이게 시모나 광고에요? 바밤바광고에요?라는 질문을 던져 촬영장이 시작부터 끝까지 웃음바다였어요. 촬영 중간에도 실제로 많이 헷갈리는 눈치였어요.(웃음)
Q. 이번 광고 캠페인 매체 운용 전략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궁금합니다.
광고 확산을 위해 최대한 유튜브에 집중했고, 영상 유입을 위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이벤트를 함께 진행했습니다.
Q. ‘런랩’은 광고주와 지속적인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광고주와 커뮤니케이션을 잘 수행하는 회사인 듯 합니다. 광고주와 지속적인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는 비법이 궁금합니다. 또한 추후 계획하시고 있는 캠페인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캠페인 진행 중에도, 끝난 이후에도 광고주에게는 새로운 트렌드를 많이 공유하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추후 캠페인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씀드리긴 힘들지만, 이번 캠페인을 필두로 MZ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Q. ‘런랩’이 제작한 시모나 광고가 2023 계묘년의 첫 베스트 크리에이티브가 됐습니다. 수상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좋은 크리에이티브라는 게 다른 거창한 말보다 ‘눈에 보이는 광고’가 아닐까요?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가장 어려운 일이 라고 생각하거든요. 일반인들부터 전문 유튜버, 개그맨, 유명 셀럽들까지도 컨텐츠들을 만들고 있는 시대에 사람들 눈에 띄고, 회자 되고, 기억에 남겨야 한다는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쉽
지 않은 프로젝트였지만 광고주부터 대행사, 프로덕션, 모델까지 너무 좋은 분들과 함께 하다 보니 이렇게 좋은 반응을 얻고 수상까지 하게 된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또 한 번 베스트 크리에이티브에 선정될 수 있는 좋은 크리에이티브로 인사 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