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프랑스 칸에서 ‘2023 칸 라이언즈 국제광고제’가 개최됐습니다. 전 세계의 광고인이 모여 크리에이티브를 나누는 이 행사에서 대홍인이 골드를 수상! YLC 미디어 부문 골드로 무려 국내 최초의 타이틀을 따냈습니다. 한국 대표로 컴피티션에 출전해 최고상을 거머쥔 이들의 노하우와 생생한 경험담을 들어보세요!
Q 수상을 축하합니다. 소감이 궁금해요.
송서율 CⓔM: 칸 광고제는 듣기만해도 설레는 기분이잖아요. 현지에 가보니 생각보다 큰 규모에 다른 세상인 듯 거리감이 느껴질 정도였어요. 그런 곳에서 신인 광고인으로 인정받게 돼 기쁩니다.
김현 CⓔM: 욕심내지 말고 천천히 음미하자는 마음으로 부담 없이 즐기면서 임했는데 수상까지 이어져 감격스러워요.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영광이고 함께 고생한 파트너 송서율 쌤과 응원해주신 대홍 쌤들께 감사합니다.
Q 수상 부문과 진행 과정은 어땠나요?
저희는 영 라이언즈 컴피티션(Young Lions Competitions, YLC)이라는 경연에 참가했어요. 전 세계 90여 개 국, 만 30세 이하 주니어 크리에이터들을 대상으로 한 경연이죠. 미리 국가별 예선을 통해 미디어 부문 한국 대표로 선정됐고, 칸 현지에서 본 대회를 치렀어요. YLC은 총 3일 동안 진행돼요. 과제가 발표되는 OT 이후 24시간 이내에 10장의 PDF와 1장의 요약 JPG, 간단한 브리프 텍스트를 준비해야 하고 다음날 팀별 5분 PT와 5분 질의응답이 있어요. 8명의 심사위원이 평가하는 자리였죠. 결과 발표까지 알찬 72시간을 보냈습니다.
Q 작품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과제는 NEW ZERO WORLD라는 환경단체에서 요구한 ‘영 타깃이 기후 운동에 관심을 갖고 동참하게 할 아이디어’였어요. 저희는 먼저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하는 ‘스트리밍’을 떠올렸고, 스트리밍 영상을 저화질로 감상하면 탄소 배출량이 감소한다는 점을 기본으로 삼아 디벨롭했어요. 전 세계 1위 콘텐츠 플랫폼이면서 1억 4천만 명 이상의 젊은 타깃이 사용하는 넷플릭스를 미디어 전략으로 세웠고 NETFLIX Original Series를 저화질로 전환한 Net O(zero) Series를 제안했습니다. 인지 제고도 좋지만 참여 유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후 운동에 참여하게 되는 ‘캠페인의 접근성’과 ‘실질적인 효과’를 강조했어요. 메인 아이디어에 대한 믿음이 있어 심플하게 전달하기만 해도 된다는 생각으로 전략을 구상해나갔습니다.
김현, 송서율 CⓔM의 작품 ‘The Lower, The Better’ / 이미지를 좌우로 클릭해 더 보기
Q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24시간 내에 과제를 제출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어 술술 풀어가다가도 한번 막히면 평소보다 부담이 컸어요. 늦게까지 작업할 수 있는 공간도 제한적이었고요. 쉽지 않았지만 계획 없이도 괜찮은 P 성향이라서 인지 나름 즐겼던 것 같아요. 숙소로 돌아가는 기차에서 깜박해 내릴 곳을 지나치기도 했고, 제출일에 와이파이가 안돼 테더링으로 겨우 보냈더니 마감을 3시간 연장해준다는 공지가 내려왔고요. 자료를 업로드하고 곧장 중국집에 가 맥주를 시원하게 마셨던 기억이 납니다.
Q 수상의 비결을 꼽는다면?
송서율 CⓔM: 김현 쌤이 여러 아이디어 중에 ‘이게 좋다’며 확신을 줬어요. 산발적인 아이디어를 모아 순식간에 디벨롭했고 빠르게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과제를 제출한 후에 와이파이 문제로 회수할까 고민할 때도 결단을 내려줘 PT 준비에 몰두할 수 있었어요.
김현 CⓔM: 평소 다양한 광고제에 참여한 송서율 쌤 덕분에 기후 변화라는 주제에도 당황하지 않고 좋은 아이디어를 가져갈 수 있었어요. 또 현업에서 팀원들과 아이디어를 내고 정리하는 과정을 소홀히 하지 않았던 것이 대회에서 시간 내에 컨셉을 디벨롭하고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꾸준히 쌓아온 경험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