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기획 송서율·김 현C?M이 영 라이언즈 컴피티션(Young Lions Competitions 이하 YLC)에서 한국 최초로 미디어 부문 최고상인 골드를 수상했다. YLC는 전 세계 90여 개국 만 30세 이하 주니어 크리에이터들이 참가하는 경연이다. 수상 후 현업에 복귀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두 수상자를 만나 국내 선발전부터 골드 수상까지 YLC여정에 대한 인터뷰를 가졌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김 현 : 안녕하세요. 대홍기획 5년 차 아트디렉터 김 현입니다.
송서율 : 안녕하세요. 김 현C?M과 동기인 대홍기획 5년 차 아트 디렉터 송서율입니다.
두 분이 어떻게 출전하게 되셨나요?
김 현 : 같은 5년차로 회사 동기이고 사실 광고연합동아리로 이미 알고 있었어요. 상무님이 출전 의사를 제안해 주셔서 합이 잘 맞는 서율C?M과 출전하겠다고 말했어요. 저는 아이디어의 방향을 잡고 디벨롭에 강한 타입이면 서율C?M은 좋은 아이디어를 선별적으로 잘 내는 타입이여서 서로 합이 잘 맞다고 생각해서 서율C?M에게 같이 나가자고 제안했어요.
송서율 : 사실 YLC 소식을 듣고 스스로 준비가 안 됐다고 생각해서 ‘이번은 말고 다음에 나가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있던 중에 현C?M이 제안을 주셨고, 들어보니 욕심이 생겨서 같이 출전하게 됐죠.
국내 선발전은 어떻게 진행됐나요?
국내 선발전은 어떻게 진행됐나요?
김 현 : 국내 선발전을 치른 후 칸에서 세계 대표들과 경쟁을 펼치게 됩니다. 저희는 총 7개 부문 중 미디어 부문으로 한국 선발전에 지원해서 칸에서 열리는 YLC 출전권을 얻게 됐습니다. 부문을 결정할 때 현업에서 프린트를 많이 다뤄 프린트 부문에 출전하려 했지만, 한 장에 담기가 어려울 듯해서 아이디어를 다양하게 접목하고 확장할 수 있는 미디어 부문으로 출전하게 됐습니다. 더군다나 주제도 재미있었고요.
어떤 작품을 내셨나요?
송서율 : AMNESTY (모든 사람의 인권 보장을 위해 활동하는 국 제 인권 단체)라는 인권 단체에서 인권 운동가들을 위해 편지를 쓰는 캠페인을 하고 있었고 나아가 ‘캠페인을 영 타깃까지 확장하고 싶다’가 과제였어요. 그래서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인 스포티파이에서 유행하는 ‘노래 제목으로 자기만의 문장 만들기’ 밈을 사용해서 자신만의 편지를 쓰게 했어요. “Hello, nice to, meet you” 이런 식으로요. 영 타깃이 스스로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게 된 것 같아요.
미디어 부문 대표로 칸에 간다고 발표가 났을 때 어땠나요?
송서율 : 제출하고 나서 발표가 늦게 났어요. 그래서 기대하지 않았어요. 더군다나 현업을 하면서 잊고 살았거든요. 어느 날 옆 팀동기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저한테 ‘너희 칸 가!’라고 말하는거에요. 그래서 저도 현C?M한테 뛰어가서 골드 선정 소식을 알렸어요. 하지만 그 때까지도 실감은 안 났어요. 심지어 칸에 도착까지도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메인 행사가 열리는 건물을 보니까 그제야 실감이 나더라고요. 현C?M은 칸에서 과제를 받고 나서야 ‘이제 진짜 해야 한다’라고 생각했다 하더라고요.
한국 대표로 미디어 부문에 출전하셨는데 부담은 없으셨나요?
김 현 : 칸을 갈 때 ‘부담 없이 하자’가 저희의 모토였어요. 경험이니까 욕심내지 말고 마음대로 해보자는 마음으로 임했어요.
칸에서 YLC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송서율 : 첫째 날 광고주 OT를 받고 24시간 이내에 10장 이내의 PPT를 만들어 제출해야 합니다. 그 다음날은 5분 PT 후 5분 질의응답으로 진행되는데, 제가 PT를 했고, 순발력 있는 현C?M이 Q&A를 맡아서 진행했습니다.
YLC 미디어 부문 골드 수상작인 <The Lower, The Better>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 현 : 이번 미디어 부문에서는 클라이언트인 뉴 제로 월드(NEW ZERO WORLD)가 ‘영 타깃을 기후 위기에 관심을 갖고 참여시킬 방안’이 브리프로 주어졌습니다. 서율C?M이 저화질 영상 시청을 하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인사이트를 발견해서 ‘영 타깃의 관심도가 높으면서 세계 최대의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에 적용을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살을 붙여 나갔습니다. 그렇게 <The Lower, The Better>이라는 타이틀 아래 키 비주얼을 ‘모자이크’로 잡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를 저화질로 전환한 Net 0(Zero) Series를 미디어 전략으로 제안했습니다.
아이디어가 남다르신데 이런 인사이트는 어디서 얻으시나요?
송서율 : 저는 광고제 출품에 관심이 있어서 대홍기획 광고제 TF소속이에요. 그래서 사회 이슈를 다양하게 찾아보기도 했었고, SK이노베이션을 3년 동안 대행하면서 그린(Green) 액티비즘 캠페인을 많이 진행했거든요. 현업 실무 경험을 통해서 많은 인사이트를 접하고 있었습니다.
김 현 : 저도 현업을 통해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어요. 제가 속한 팀에서 넷플릭스 경쟁 PT에 참여했을 때 조사한 자료가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현업에서 경험한 브랜드나 소스들이 크게 작용했던 것 같아요.
진행하시면서 불편했던 점은 없으셨나요?
김 현 : 와이파이가 잘 안됐어요. 그래서 로밍도 계속 시도하고, 장소를 이동해 카페에서 하려고 하니 모두 일찍 닫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숙소로 돌아와 진행했습니다. 일화가 있는데 원래 5시 반 제출이었는데, 와이파이 문제로 마감시간이 3시간 연장됐더라고요. 저희는 그 사실을 모르고 변경 전 마감시간을 1분 남기고 간신히 제출했거든요. 추후에 변경된 시간을 알고 서율C?M이 다시 수정해서 디벨롭 하자고 했지만,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그대로 제출했습니다. 아마 저희가 의도치 않게 가장 빨리 제출하지 않았을까요? (웃음)
각자 스타일이 다르신 것 같아요
송서율 : 맞아요. 저는 아이디어를 낼 때 시간을 모두 활용해서 아이디어를 내는 편이에요. ‘제출 직전까지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는 반면, 현C?M은 명확한 메시지와 키 비주얼이 있다면 하나로 정해놓고 거기로 달려가는 편이죠.
수상 혜택으로 내년 칸 광고제에 참석하시게 되는데, 어떤 계획이 있나요?
송서율 : 클라이언트 부스에 들어갈 때 마다 팔찌 하나씩 채워주는데요, 팔찌로 팔을 꽉 채우고 싶어요. 클로징 파티 때 얼마나 많은 팔찌를 했느냐로 인싸를 가린다고 하는데, 제가 올해는 못해서 내년에는 꼭 팔찌로 한 팔을 다 채우고 싶습니다.
김 현 : 일단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많은 유명 인사가 방문하고 강의가 이뤄지거든요. 더불어 칸 해변을 갔어야 했는데, 수영복을 못 챙겨서 못 갔거든요. 내년에는 칸 주변을 여유롭게 돌아다니며 여행 다니고 싶습니다. (웃음)
광고인으로서 이번 수상을 계기로 달라진 점이 있나요?
김 현 : 제가 선택한 광고가 이제 더 좋아질 것 같아요. 수상이 아니었더라도 계속 광고를 했겠지만, 이번 수상을 계기로 많은 분이 예뻐해 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이번 수상이 영광스러워서 메달을 가보로 남기려고 합니다.
송서율 : 저 자신에 대한 확신이 더 커진 느낌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망설임이 많은 성격이에요. 이번 YLC에 참가할 때도, 작품을 출품할 때도 계속 끝까지 망설여서 당시에는 아쉬움이 남았던 기억이 있는데, 모두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경험을 통해서 스스로한테 확신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이번 YLC 총 여정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김 현 : 주어진 것에 열심히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만약 상무님의 제안이나, 현업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열심히 하지 않고, 하기 싫어서 안 했다면, 이번 수상은 절대 경험하지 못했을 거예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주어진 것에 열심히 하자!’입니다.
송서율 : 한여름 밤의 꿈? 아직까지도 칸에 간 것도, 심지어 상 받았다는 것도 믿기지 않거든요. 이런 꿈 같은 경험이 앞으로 일할 때 두고두고 자부심을 갖게 해줄 것 같습니다.
송서율 : 한여름 밤의 꿈? 아직까지도 칸에 간 것도, 심지어 상 받았다는 것도 믿기지 않거든요. 이런 꿈 같은 경험이 앞으로 일할 때 두고두고 자부심을 갖게 해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