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Zero RE:SOBAN
광고계동향 기사입력 2023.12.21 02:28 조회 869
RE:SOBAN는 하지훈 작가가 LG화학의 친환경 소재 브랜드 LETZero의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한국 전통 가구이다. 플라스틱이라는 현대적인 소재를 이용해 전통 가구 소반을 재해석하고, 버려진 플라스틱을 다시 사용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RE:SOBAN은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동안 사람들에게 빌려줌으로써 사람들에게 자원 순환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 자원 순환의 가치를 전시한 포토존을 준비하고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소반을 쓸 수 있음을 연상하도록 다양한 컴포넌트 스티커도 배포했다.



(왼쪽부터) 아이파트너즈 박상민 AE, 김하민 AE, 이윤정 AE, 오주리 AE, 신선혜 AE


Q. 작품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RE:SOBAN은 PCR(Post-Consumer Recycled) 소재로 만든 친환경 소반입니다. PCR이란 최종 소비자가 사용하고 버린 플라스틱을 수거, 선별, 세척해 다시 자원으로 재활용한 소재를 말하는데요. 
우리나라 전통 가구인 소반(Soban)에 ‘RE’를 붙임으로써 Reborn: 전통 가구인 소반이 과학기술을 만나 재탄생하다, Reuse: 플라스틱을 다시 사용하다, Reinterpret: 전통을 재해석하다 등의 의미를 담았습니다. 우리는 전통과 과학기술, 그리고 자원순환의 가치를 담은 RE:SOBAN을 가지고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에서 소반 대여소를 운영했으며, 소반을 사용하는 다양한 현대인의 모습을 다큐멘터리로 담았습니다.

Q. RE:SOBAN 프로젝트의 탄생 계기가 궁금합니다
‘우리가 열심히 분리수거한 플라스틱 쓰레기는 다 어디로 갈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했습니다. 플라스틱을 버리면 500년 동안 썩지않는다던데,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이 다시 자원으로 되돌아가지 않는다면 얼마나 끔찍한 미래가 펼쳐지게 될까요? 그래서 직접 버려진 플라스틱이 자원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따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LG화학은 소비자가 사용하고 버린 플라스틱을 수거하고 분리, 세척, 분쇄해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원료로 만듭니다. 이렇게 재활용 된 플라스틱이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와 오랫동안 쓰인다면 플라스틱은 500년 동안 썩지 않는 골칫거리 쓰레기가 아니라, 5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 되지 않을까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RE:SOBAN 디자인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RE:SOBAN은 상판부터 족대, 다리까지 모두 하나의 소재로 만들어졌는데요. 볼트나 너트 없이 넉다운(knock-down) 형식으로 조립할 수 있게 디자인됐죠. 플라스틱 외 다른 소재가 섞이지 않았기 때문에 RE:SOBAN은 수명이 다한 뒤에도 분리수거만 한다면 언제든 다시 다른 물건으로 재탄생 될 수 있습니다.
RE:SOBAN은 현대적인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해 만들어졌지만, 디자인만큼은 전통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상판은 꽃 모양을 형상화한 화형관 형태를 취하고 있고, 아름다운 곡선이 돋보이는 다리는 호랑이 다리를 모티브로 한 호족반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RE:SOBAN은 전통 소반에서 한 걸음 나아가 실내뿐 아니라 야외에서도 쓸 수 있도록 분리와 조립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Q. 패키지 소재 등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전반에 걸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가이드 라인은 무엇이었나요?
환경을 생각한 프로젝트인 만큼 RE:SOBAN은 담은 패키지도 친환경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패키지가 단순히 포장 용도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소반을 보관하고 휴대할 수 있는 상자가 되길 바랐습니다. 친환경 종이를 사용해 상자를 만들 수도 있었지만, 견고하지 못해 한번 쓰고 버려지는 패키지를 만드느니 튼튼하고 오염에도 강한 상자를 만들어 사람들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게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외부 상자는 보관가방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는 튼튼한 소재로 제작했습니다.
그 외에 불필요한 포장재는 최소화했습니다. 소반 조립 매뉴얼도 상자 자체에 인쇄해 별도의 지류를 사용하지 않았고, 인쇄도 친환경 콩기름 잉크를 사용했으며, 별도의 접착제 없이 오직 종이만을 이용해 패키지를 제작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콤팩트한 패키지로 상자 부피를 대폭 줄여 운송 시 배출되는 탄소량도 줄였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전반에 걸쳐 RE:SOBAN 캠페인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새로운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Q. 많은 제품군들 중 소반이라는 가구를 선택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소반은 우리의 전통 가구이자 지금은 생활 속에서 잘 쓰이지 않는 가구입니다. 하지만 작고 아름다워 어떻게 보면 우리의 지금 라이프 스타일과 잘 맞는 가구이기도 합니다. 재활용 플라스틱을 다시 보여주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잊힌 전통 가구인 소반을 다시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고리타분하고 지나가 버린 예전 시절의 무엇이 아닌, 다시 재창조해서 보면 이렇게나 아름답고 실용적인 문화이고 가구임을 보여주고 싶어 소반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Q. 가구 디자이너 분들 중 하지훈 작가와 협업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작품 활동을 지켜보던 분이었습니다. 하지훈 작가님의 경우 재료에 대한 호기심과 도전 정신이 강한 분인데요. 2020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올해의 공예상’에 선정되실만큼 예술성 또한 뛰어난 분이죠. 특히 현대적인 소재를 이용해 전통을 재해석하는 부분에 있어 매우 탁월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짧은 대화에서도  작가님이 가지고 계신 재료에 대한 생각, 환경에 대한 신념들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점들이 고객사인 LG화학의 가치관과 잘 맞는다고 생각했고, 하지훈 작가님은 자원 순환에 진심이시구나라는 생각에 꼭 같이 작업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Q. 버려진 플라스틱을 새로운 친환경 제품으로 탄생시키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소반의 제작과정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LG화학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PCR 소재를 생산하고 있었고, 이렇게 PCR 소재로 제품을 만든 경험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RE:SOBAN 제작은 고객사 담당자와 하지훈 작가님과 긴밀하게 협업하여 진행됐습니다. 특히 재활용 소재이다 보니 원하는 색을 구현하는 부분에 있어 기술적인 어려움이 존재하리라 걱정했는데요. 다행히 고객사인 LG화학의 컬러디자인센터에서 큰 도움을 주어 무탈하게 고비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Q. 소반을 제작함에 그치지 않고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에서 부스 전시를 진행했습니다. 그 이유와 현장에서 기억에 남는 사람들의 반응은 무엇이었나요?
페스티벌은 쓰레기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공간입니다.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는 곳에 버려진 플라스틱으로 만든 RE:SOBAN을 빌려주므로 발생하는 쓰레기를 줄이는 데 역할을 하고자 했습니다. 
현장에 오신 분들이 소반을 빌려줘서 고맙다고 말씀하셨고, 재활용 소재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셨습니다. 재활용 소재로 만든 소반이 이렇게 가볍고 튼튼하고 아름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이들 놀라움을 표현하셨는데요. 단순히 재활용, 환경에 포커싱 된 것이 아니라 전통문화와 아름다움 등에 포커싱한 점이 인상적이라는 말도 전하셨습니다.

Q. 마지막으로 수상 소감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수상 소식이라 팀원들에게는 고생에 대한 격려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기존에 디지털 마케팅을 주로 했던 탓에 RE:SOBAN 캠페인은 새로운 도전이자 모험이기도 했는데요. 그런 도전 끝에 2023 대한민국광고대상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분에서 수상은 저희가 가는 길에 작은 이정표가 되어 줄 것 같아 큰 의지가 됩니다. 끝으로 함께 고생한 LG화학 담당자와 하지훈 작가님, 슬로워크에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LG화학 ·  아이파트너즈 ·  하지훈 ·  슬로워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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