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이정 CⓔM | 대홍기획 에이블1팀
“좋은 사람 만나면 나눠주고 싶어요~ 껌이라면 역시 롯데껌~”
마치 추억이 가득한 유행가처럼. 우리 곁에는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한 소절만 들으면 누구나 따라 부르게 돼버리는 마성의 CM Song으로 기억되는 광고들이 있습니다. 롯데껌도 바로 그 주인공 중 하나이죠. 시대를 초월하고 세대를 넘어, 가사만 들으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같은 멜로디를 흥얼거리게 되다니… 노래의 힘은 정말 대단합니다!
기억하나요? 마음까지 전해주던 롯데껌 3총사
롯데껌의 레트로는 남들과 다르그든여!!!
브랜드가 가장 힘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
정답은 늘 그렇듯 우리 자신에게 있었습니다. 롯데껌 하면 바로 연상되는, 우리만의 자산! 바로 CM Song만큼 더 강력한 차별화와 임팩트의 무기가 있을까요?
1972년에 등장한 롯데껌 3총사 “쥬시후레쉬, 후레쉬민트, 스피아민트”는 그 특별한 맛과 향으로 단숨에 우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당시 판매되던 평범한 껌들의 크기는 6.5cm였는데 롯데껌은 7.3cm로 그 크기가 더 컸어서 일명 ‘대형 껌’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상큼한 열대과일 맛을 지닌 쥬시후레쉬와 상쾌한 민트향의 후레쉬민트, 시원한 허브향이 매력적인 스피아민트까지. 당시 롯데껌 3총사는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서, 배고픔을 달래 주고, 심심할 때 입 안에 즐거움을 주며, 때로는 서로에게 마음과 마음을 전하는 작은 선물이 되어 주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런 추억을 고스란히 갖고 있는 중장년층에게 롯데껌은 더욱 특별합니다. 입에 넣는 순간, 느껴지는 익숙한 달콤함이 마치 타임머신처럼 추억의 그때 그 장소로 데려다 주는 마법의 순간을 선사해 주기 때문입니다.
레트로 MZ들에게 놀이처럼 문화가 되다
그런데 최근들어 롯데껌을 찾는 사람들의 연령층이 조금씩 어려지고 있습니다. MZ들 사이에 문화코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레트로’ 열풍 때문인데요, 세련되게 차려 입은 10대, 20대들 사이에 어느 날부터 인가 차례상에나 올릴법한 약과가 유행하기 시작하더니 곧 이어 약과티켓팅, 약켓팅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고, 이내 각종 쿠키와 아이스크림을 조합한 세상 단 하나의 멋진 디저트들이 생겨났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할머니가 입고 있을 법한 포근한 꽃무늬 스웨터와 코바늘로 성글게 짠 크로쉐니트가 그래니룩이라는 이름 하에 인기를 끌었고, 젊은 커플들은 자신들
이 태어나기도 훨씬 전인 7080세대들이 다녔던 LP 음악 감상실을 수소문해 찾아가서 데이트를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요즘에는 더 나아가 인스타그램에 빈티지 색감의 아날로그 사진을 올리기 위해 공기계 핸드폰이나 중고캠코더를 구매해서, 사진과 동영상을 업로드하는 10대, 20대도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레트로가 마흔이 넘은 중장년층에게 추억을 주는 문화코드라면, 1020세대에게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또 하나의 새로운 시대극처럼, 재미있는 놀이로써 다가가고 있습니다.
롯데껌 3총사도 레트로 트렌드의 열풍 속에서 예외가 아니었죠. 오랜시간 변함없는 롯데껌의 클래식한 무드와 오리지널리티에 매력을 느낀 MZ세대들은 쥬시후레쉬가 다양한 이종 아이템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이자 열렬한 지지를 보냈습니다. 쥬시후레쉬를 상징하는 진노랑 컬러와 디자인은 베개쿠션, 미용티슈가 됐고 달콤한 과즙의 맛과 향은 맥주로, 팝콘으로 무한변신을 거듭했습니다. 그렇게 위트있는 한정템이 나올때마다 MZ세대들은 웃음짓고, 호응했고, 기꺼이 소장했습니다.
롯데껌의 레트로는 남들과 다르그든여!!!
이런 트렌드에 힘입어 롯데웰푸드는 다시 한번 대형판껌이 MZ들의 놀이문화와 어우러질 수 있도록 패키지 리뉴얼을 계획했습니다. 판껌 3종이 갖고 있던 고유의 컬러감과 아이덴티티는 유지하면서 좀 더 요즘스러운 세련된 스타일의 패턴을 덧입혔습니다. 그리고 리뉴얼 된 판껌이 MZ들에게 또 하나의 유행코드로, 문화코드가 될 수 있도록 색다른 캠페인도 기획했습니다.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통해 MZ세대들과 적극적인 소통의 기회를 만들어 보고자 한것이죠.
우리는 종이포장지에 쌓인 네모난 판껌 보다 용기껌에 익숙한 MZ들에게 종이 판껌이 갖고 있는 재미와 낭만을 경험 시켜주고 싶었습니다. 레트로라는 컨셉에 충실하되, MZ와 중장년층 모두에게 리뉴얼소식을 알리고 판껌, 롯데껌에 더욱 친밀감을높일 수 있는 캠페인을 고민했습니다.
처음에는 쇼킹할 정도의 빅프로모션으로 이벤트를 열어보자는 아이디어도 나왔습니다. 실제 70년대 롯데껌 껌종이를 모아서 보내주면 추첨을 통해 자동차 경품을 보내주었던 놀라운 사례를 부활시켜 이슈를 만들어보려고 했던 것이지요. 그런데 그 시점, 서울 사람들의 사투리를 소재로 한 컨텐츠들이 세간에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롯데껌 역시 디지털에 친숙하고, 동영상에 익숙한 MZ세대를 타깃으로 동영상 컨텐츠가 필수적이었는데, 통통튀는 매력의 ‘김아영’을 보자마자 망설임 없이 캠페인의 모델로 발탁했습니다. 그러나 캠페인을 준비하는 동안 ‘김아영’을 모델로 한 유사한 컨셉의 광고물들이 하나둘씩 온에어됐고 롯데껌의 브랜드 차별화와 임팩트,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더 힘있는 크리에이티브 아이디어가 절실했습니다.
브랜드가 가장 힘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
정답은 늘 그렇듯 우리 자신에게 있었습니다. 롯데껌 하면 바로 연상되는, 우리만의 자산! 바로 CM Song만큼 더 강력한 차별화와 임팩트의 무기가 있을까요?
우리는 과거 CM Song을 광고의 BGM으로 쓰기로하고 자료들 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광고를 보면 볼수록 CM Song 뿐만 아니라 80년대 롯데껌 CM 전체를 오마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딘지 모를 촌스러운 레이아웃과 강렬한 색감이 MZ세대의 레트로 취향과 닿아 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80년대 오리지널 CM 과 비슷한 장소를 연출하기 위해 신촌, 용산 가족공원, 용마랜드를 직접 찾아갔습니다. 특히 용산 가족공원에서 촬영을 할 때는 산책 중인 강아지를 현장에서 즉석 섭외하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었습니다. 빨간 레트로 라디오와 볏짚 등 오리지널 CM을 연구해 비슷한 포즈와 소품들을 영상 곳곳에 깨알같이 심었습니다. 리얼리티를 위해 워크맨 소품 하나까지도 진심을 담았고 심지어 화면의 비율까지도 아날로그 4:3을 유지했습니다.
캠페인이 지루하지 않도록 다양한 디지털 컨텐츠 또한 지속적으로 만들어냈습니다. 7~80년대 학교 앞 문방구에서 쉽게 만날 수 있었던 책받침 속 하이틴 스타의 브로마이드처럼 위트있는 카피와 레이아웃을 담아 ‘디지털 책받침’ 화보 15장을 만들었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배포했습니다. 또한 자발적으로 컨텐츠를 소비하는 밈이 되어 오래오래 확산 될 수 있도록 네이버 디지털 스티커를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많은 MZ세대들이 유튜브 외에 디지털 곳곳에서 롯데껌 캠페인을 만나게 되면서, 롯데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소록~소록~ 자라났습니다.
롯데껌, 세대와 세대의 연결고리가 되길 바라며.
우리의 진심이 통한 걸까요? 넘쳐나는 레트로의 홍수 속에서 다행히 롯데껌 캠페인은 지금까지도 기대 이상의 많은 관심과 애정을 받으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캠페인을 만드는 내내 재미와 유쾌함이 넘쳤기 때문에 애정을 갖고 진행하기도 했지만, 요즘처럼 힘들고 고단한 세상에 지친 MZ세대들에게 잠시나마 즐거움
과 웃음을 줄 수 있어 뜻깊은 캠페인이었습니다.
포용과 융합의 시작은 세대간의 다른 문화와 경험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이겠지요. 시간과 시간, 세대와 세대를 이을 수 있었던 이번 롯데껌 캠페인이 디딤돌이 돼서 앞으로도 롯데껌 3총사와 ‘난 오늘 낭만을 씹는다’ 캠페인이 더욱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