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달·제일기획 핑크글러브 캠페인
핑크 글러브 캠페인을 기획한 전수현 더스킨팩토리 상무(왼쪽)와 박유진 제일기획 CD. 제일기획
보디케어 브랜드 쿤달과 제일기획이 유방암 자가 검진 방법을 손쉽게 알리는 '핑크 글러브' 캠페인을 진행했다. 고객에게 분홍색 때수건과 귀여운 일러스트가 들어간 키트를 제공하며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유방암 자가 검진을 실천하도록 유도했다.
핑크 글러브 캠페인을 기획한 박유진 제일기획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와 쿤달 마케팅을 총괄하는 전수현 더스킨팩토리 상무는 최근 제일기획 본사에서 MK비즈니스스토리를 만나 인터뷰했다.
쿤달과 제일기획은 목욕탕 세신사들이 손님의 때를 밀어주다 가슴 멍울을 조기 발견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때타월'을 포함한 유방암 자가 검진 키트를 제작했다. 해당 키트는 유방암 자가 검진 일러스트가 새겨진 분홍색 때타월과 검진 가이드가 적힌 일러스트 카드를 포함하고 있다. 쿤달의 보디 워시, 보디 로션, 보디 스크럽 샘플도 담겼다. 핑크 글러브 키트를 이용하면 여성이 욕실에서 매일 간단하게 자가 검진을 할 수 있다.
박 CD는 "10년 전 유방암 검진에서 나왔던 결과가 캠페인을 기획한 계기가 됐다"며 "개인적 경험을 통해 여성이 그 중요성에 비해서 자가 검진에 대해 많이 모르고 있다는 현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전 상무는 "쿤달은 최근 다양한 ESG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이나 사회 환원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 브랜드의 주요 소비자는 전 연령층의 여성이어서 유방암 자가 진단 캠페인이 더 의미 있다고 느껴졌다"고 전했다.
쿤달은 온라인 페이지를 통해 신청자에게 핑크 글러브 키트를 발송했다. 또 전국 8개소 사우나에 핑크 글러브 키트를 배포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사우나에는 핑크 글러브 네임 태그를 부여했다. 쿤달과 제일기획은 세신사를 대상으로 유방암 자가 검진 교육을 진행하고, 수료자를 상대로 핑크 글러브 배지를 발급했다. 핑크 글러브 캠페인과 세신사를 대상으로 한 유방암 자가 검진 교육은 한국유방암학회 자문을 받아 진행됐다.
핑크 글러브 캠페인은 여성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박 CD는 "사우나에서 만난 한 중년 여성분이 키트를 받고 설명을 들으시더니, 과거에 본인도 자가 검진으로 우연히 유방암을 찾아 수술한 경험이 있다고 말해줬다"며 "젊은 사람들이 뭉쳐 이런 주제를 대중에게 알리는 데 고마움을 표하고 독려해준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전 상무는 "쉽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라는 소비자 반응이 많았다"면서 "쿤달의 보디 제품량이 넉넉하고 귀엽다며 좋아했고, 특히 '핑크 글러브'라고 표현한 때수건의 반응이 좋았다"고 소개했다. 키트는 지난해 10월 온라인에서 신청받기 시작한 첫날 준비한 수량 300개가 전량 소진됐다. 이에 따라 2차 추가 생산을 통해 총 900개의 핑크 글러브 키트를 배포했다.
쿤달은 핑크 글러브를 일회성 캠페인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캠페인으로 확장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구상 중이다. 박 CD는 "여성 모두 '1인 1핑크글러브' 패키지를 가지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정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