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글 송한돈 | 사진·팡고TV 촬영 유희래
지난해 생성형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광고업계 또한 광고 제작에 AI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대홍기획은 AI를 실무에 적극활용함과 동시에 전문성을 높이고자 광고회사 최초 AI 기술로 광고 제작 전 과정을 담당할 수 있는 AI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를 지난해 11월 사내에 신설했다.광고회사에서 AI가 어떻게 클라이언트의 솔루션을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AI를 잘 활용하는 방법, 그리고 변화될 광고
회사의 모습에 관해 물어보고자 대홍기획의 AI스튜디오를 찾았다. AI디렉터라는 타이틀을 지닌 김수남 아트디렉터와 고유진 카피라이터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AI스튜디오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김수남 AI스튜디오는 국내 최초, 국내 유일의 Non-Shooting Film 제작 스튜디오로, 광고 제작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AI로 만
들어내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미지, 영상, AI 모델, AI보이스, BGM, CM SONG 등 다양한 생성형 AI를 사용합니다. 변화하는 제작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작년에 TF로 시작해 올해 정식 팀으로 출범했습니다.
AI스튜디오는 어떤 프로세스로 진행되나요?
김수남 현재 AI스튜디오는 6명의 AI디렉터로 구성된 조직입니다. 본부장님과 리더님, 그리고 저를 포함한 4명의 팀원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마다 진행 방식이 천차만별이라 딱 잘라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AI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의 특성상 한 편의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명이 만들어 내는 것도 가능하므로 AI디렉터 홀로 진행할 때도 있고, 프로젝트의 규모에 따라 여럿이 함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술 발전이 빨라서 프로젝트 진행 방식도 매번 달리하며 유동적으로 발전시키는 중입니다. AI프로젝트는 특성상 여러 가지 툴들을 연결하고 결합하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따라서 모든 디렉터가 이미지, 비디오, 사운드, 보이스 등 모든 툴을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제작 과정에서 AI 툴이 어떻게 사용되나요?김수남 미드저니(Midjourney)로 이미지를 생성해, 런웨이(Runway)의 Gen2로 영상화를 거쳐, 프리미어로 편집하고, 들어 삽입합니다. 그 외 내레이션이 필요한 경우엔 일레븐랩스 (ElevenLabs)를 활용해 보이스를 만들고 애니메이션화가 필요 할 때는 DomoAI, PikaAI 등을 사용합니다. 사실 현재 새로운 AI 툴이 쏟아지고 있고 기존의 AI 툴들도 업데이트를 거듭하고 있어서 프로젝트마다 계속 달라집니다. 각 툴을 사용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특별히 없습니다.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점은 툴이 아니라 목표로 하는 결과물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광고회사와 AI스튜디오에서의 광고 제작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고유진 현재로서 가장 큰 차이점은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아이디어 제시 단계에서 완성본이 나온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광고대행사의 제작과정에선 아이디어 제시부터 촬영 준비 과정, 촬영 이후 후반작업까지 다양한 레이어와 협력업체들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Non-Shooting Film을 지향하는 AI 스튜디오에서는 촬영 없이 바로 영상물을 제작하기 때문에 아이디어 단계에서 이미 완성 영상이 나옵니다. 완성 영상을 보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은, 단지 시간과 비용의 단축뿐 아니라 다양한 아이디어를 광고주와 함께 검토해볼 수 있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두 번째는 수정의 간편성입니다. 물론 아직까지 기술의 한계 때문에 세부 수정이 쉽지 않은 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촬영해서 제작할 때보다 큰 수정이 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모델의 고개를 몇도 더 돌리는 작은 수정은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지만, 배경을 통째 산에서 바다로 바꾸거나 전체 색감을 바꾸는 수정은 더
용이합니다.
회사 내부에서도 협업 요청이 많습니까?
고유진 주로 광고 제작에서 발생하는 이슈를 AI를 통해 해결하는 요청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완료된 내레이션을 재녹음해야 하는 경우, 모델의 목소리 사용에 대한 협의 후 해당 목소리를 Voice AI에 학습시켜 내레이션을 부분적으로 수정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예민한 부분이라 협의가 꼭 필요합니다. 더불어 PT 준비 시 비용 문제로 만들지 못했던 시안을 더 만들 수 있어 회사 내 많은 협업 요청이 들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