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igital In.sight]에서는 디지털 전반의 이슈와 트렌드를 전합니다. AI와 SNS 관련 소식을 격월로 전해드릴 예정이며 이번 달에는 AI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지난 7월 26일, 제33회 파리올림픽이 개막했습니다. 이번 올림픽은 최초로 인공지능(AI)을 적극 도입해 화제가 됐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특히 AI 기반 ‘컴퓨터 비전 기술’을 적용한 콘텐츠를 선보였다고 하는데요. 장대높이뛰기 선수와 바 사이의 간격, 체조 선수의 발 각도 등 경기 과정을 3차원(3D)으로 재현해낸 콘텐츠를 전 세계에 송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처럼 AI는 스포츠 외에도 다양한 영역과 결합해 새로운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번 8월, 주목할만한 AI 기반 콘텐츠 소식과 이에 따른 트렌드를 살펴봅니다.
새로운 콘텐츠 경험 [캐릭터 일상톡 주고받는 챗 서비스]
- 가상의 웹툰 캐릭터와 대화할 수 있는 생성형 AI 챗봇 ‘캐릭터챗’ 서비스 오픈
- 쌍방향 소통을 가능케 하는 새로운 콘텐츠 경험 제공
AI 기반 캐릭터 챗봇으로 사용자가 좋아하는 캐릭터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 출처 네이버웹툰 애플리케이션
/ 출처 네이버웹툰 애플리케이션
최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지적재산권(IP)과 AI의 혁신적인 결합으로 새로운 차원의 사용자 경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네이버웹툰의 ‘캐릭터챗’이 있는데요. 지난달 출시된 이 서비스는 인기 캐릭터들과 실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챗봇 서비스입니다. <작전명 순정>의 고은혁, <마음의 소리>의 조석, <유미의 세포들>의 출출이 세포 등 다양한 캐릭터들과 롤플레잉, 일상 대화 등을 나눌 수 있습니다. 특히 단순한 대화를 넘어 감정까지 표현하는 게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출출이 세포’에게 점심 메뉴를 물으면 멕시칸 요리부터 피자까지 다채로운 추천을 해주죠. 심지어 “먹을 줄 모른다”는 농담을 하며 귀엽게 화를 내기도 합니다.
‘캐릭터챗’은 단순한 콘텐츠 소비를 넘어 캐릭터와 독자 사이의 진정한 교감을 만들어냅니다. 이는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유대를 더욱 돈독히 하고,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혁신적인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AI와 IP의 만남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사용자에게 더욱 풍성하고 몰입도 높은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생성형 AI 기반 인터렉션 TV [AI계의 넷플릭스 등장]
- 단어를 조합해 2분 만에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수 있는 ‘Showrunner’
- 콘텐츠 제작의 장벽 낮춰 엔터테인먼트 산업 발전 촉진할 것으로 전망
이제 AI 기술로 이미지와 글을 넘어 애니메이션까지 제작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AI 스타트업 ‘시뮬레이션(the Simulation)’이 선보인 ‘쇼러너’는 100개의 명령어를 활용해 영상을 제작하는 생성형 AI 기반 인터랙티브 TV 시스템입니다. 이를 활용하면 간단한 스토리라인만으로도 10분 내에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본인과 친구가 주인공인 에피소드를 구상하면 AI가 이를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해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장면들을 연결해 완성된 에피소드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쇼러너의 가장 큰 장점은 복잡한 촬영과 편집 과정 없이도 고품질의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CEO 에드 사치는 “쇼러너는 오리지널 TV 에피소드를 제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에피소드에 사용자를 직접 출연시킬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이 기술의 가능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로 인해 전문적인 제작 장비 없이도 누구나 고품질의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게 됐죠. 앞으로 촉진될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성장이 기대됩니다.
데이터 저작권 보장의 시대 [AI가 훔쳐간 콘텐츠, 대신 돌려받아드립니다]
- AI 학습용 데이터 라이선스 판매 전문 기업의 ‘데이터셋 제공자 연합(DPA)’ 결성
- 데이터셋 제공자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 마련
출처 thedpa.ai
최근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Google, Meta, OpenAI 등 생성형 AI 서비스 제공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저작권 소송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핵심 쟁점은 AI 학습에 사용된 데이터의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점인데요. 대표적인 사례로 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OpenAI의 챗봇 목소리가 자신과 매우 흡사하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데이터셋 제공자 연합(DPA)이 출범했습니다. DPA는 AI 학습 데이터에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7개 기업이 모여 결성한 조직으로 기술 기업과 저작권자 간 분쟁을 체계적으로 해결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청사진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생성형 AI 저작권 공개법을 도입했으며 DPA는 이러한 법안의 실행을 지원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를 통해 기술 기업은 저작권 관련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되고, 저작권자는 자신의 지적재산권을 보다 확실하게 보호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생성형 AI 활용 아리수x세종대왕 광고 [백성들에게 안전한 물이라네]
- 과거의 영감과 미래 기술과의 결합을 적용한 광고 캠페인 화제
- 국내 최초로 생성형 AI를 역사 속 위인에 적용한 아리수 광고 영상 공개
과거의 위인과 명화를 활용한 AI 광고가 빅모델 못지않은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최근 파리올림픽에서는 유럽 방송사 SKY가 독점 TV 중계를 홍보하기 위해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 19세기 인상주의 스타일로 올림픽을 재해석한 캠페인을 선보여 화제가 됐습니다.
이러한 과거의 영감과 미래 기술의 결합이 국내에서도 시도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예로 ‘아리수 서울’ 광고 영상을 들 수 있습니다. 세종대왕, 율곡 이이, 정약용 등이 등장하는 이 광고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위인을 등장시킨 국내 최초의 사례입니다. 특히 각 위인의 특성에 맞춰 아리수를 ‘한글만큼 소중한 물’, ‘천재적인 물’, ‘실리적인 물’ 등으로 소개하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서울시 아리수 본부는 지난 5월부터 2030 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광고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데요. 한영희 서울아리수본부장은 “수돗물 음용 비율이 낮은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기존 인식의 틀에서 벗어나 세련되고 멋진 브랜드로 아리수를 홍보하고자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AI 기술을 접목한 광고 방식은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하고 젊은 층의 관심을 끌어 화제성을 확보할 수 있어 최근 광고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AI 트렌드 타고 등장한 신조어 [그거 슬롭이야~]
-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저품질 콘텐츠라는 뜻의 신조어 ‘AI 슬롭(SLOP)’
- AI 슬롭으로 인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얻는 과정의 피로도 증가
출처 @FacebookAIslop
AI가 만들어낸 오해의 소지가 있는 자료라는 뜻을 가진 ‘AI 슬롭’. 최근 주요 외신들은 이에 대한 기사를 연이어 보도하며 상황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슬롭(SLOP)’이란 농부들이 돼지에게 주는 먹다 남긴 찌꺼기를 말하는데요. 즉 쓸모없고 자극적이기만 한 이미지나 자료를 뜻하는 신조어입니다.
생성형 AI 시대로 접어들며 탄생한 AI 슬롭은 대개 일순간 시선을 끌기 쉽지만 창작과 예술, 신뢰도의 영역에서 바라본다면 의미와 깊이 없는 저품질의 소재인데요. 일각에서는 현재 웹브라우저와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만연해 있어 필요한 정보를 찾고 신뢰도 높은 결과를 발견하는 데에 전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진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실제로 Amazon의 Kindle Direct Publishing 플랫폼에서 버섯 채집에 대해 AI가 쓴 책 몇 권에는 독버섯을 식용으로 잘못 식별해 조언을 따르는 독자에게 위험한 정보가 담겨 있어 화제가 됐습니다. 인터넷상에서 정보를 찾을 때엔 AI 슬롭에 빠지지 않도록 신뢰할 수 있는 사이트나 데이터에서 출처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AI가 가져온 변화와 미래의 가능성을 살펴봤습니다. AI 기술의 발전은 콘텐츠 소비자에게 전례 없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제작자 입장에서는 무분별하게 생성되는 AI 콘텐츠의 윤리적, 법적 문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게 만들죠.
여러분은 어떤 견해를 갖고 있나요? 혁신적 가능성과 잠재적 위험 사이에서 우리는 어떻게 균형을 찾아야 할까요? AI가 만들어갈 콘텐츠의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기대와 함께 주목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