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올해를 마감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할 준비를 할 12월이 되었습니다.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아님 한 해를 같이 고생한 사람들과 만나고 가족과 친구들과 파티를 기획하며, 따뜻한 연말을 보내기 위해 준비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거 같습니다. 특히나 크리스마스는 연말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특별함을 더해주는 구심점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는 빅 이벤트인 만큼 이 기간을 위해 준비한 오프라인 공간들의 크리스마스 디스플레이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본 지면을 통해 몇 해 전 한번 크리스마스 윈도우 디스플레이를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데요. 그때만 해도 국내보단 해외의 사례가 더 두드러져 보였었지만, 이제는 국내에서도 컨셉과 스토리가 있는 재미난 크리스마스 디스플레이가 매년 업그레이드되어 우리 곁을 찾아오고 있답니다. 각기 다른 스타일과 콘셉트로 비교해 방문하는 재미가 있는 올해 백화점 3사의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테마를 소개합니다.
환상의 서커스 나라 ‘움직이는 대극장 (Le Grand Theatre)’ @더 현대
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컨셉 경쟁을 더욱 유명하게 만든 곳이 ‘더 현대 서울’이 아닐까 싶습니다. 더 현대 서울 크리스마스 팝업은 크리스마스 인증샷 성지로 입소문을 타면서, 예약부터 발 빠르게 하지 않으면 들어가기도 힘들 만큼 매년 인기를 더 하고 있는데요. 더 현대 서울은 높은 층고를 가진 5층 사운즈 포레스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매년 동화 속 마을 같은 테마 공간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서커스 마을을 연상시키는 텐트 극장과 열기구 모형 에어벌룬으로 환상적인 공간을 구현한 더 현대 서울
올해 역시 약 높이 7m, 너비 5m 열기구 모형 대형 에어벌룬 6개과 1만여 개의 조명으로 장식된 11채의 서커스 극장을 배치하고 키네틱 아트를 활용해 생동감 넘치는 연출로 마치 동화 속 마을에 온 듯한 공간을 구현했습니다. 여기에 공간만큼 재미난 스토리텔링도 관람의 흥미를 더 해 줬는데요. 백화점의 크리스마스 대표 캐릭터 아기곰 해리가 최고의 쇼를 펼치는 움직이는 대극장을 찾아 열기구에 몸을 싣고 하늘 높이 모험을 떠나는 아름다운 여정을 담았다고 합니다.
각각의 대형 텐트에서는 현대백화점 15개점을 상징하는 15개의 캐릭터가 등장해 음악, 마술, 묘기 등 동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구성을 보여줬습니다.
해리가 마침내 대극장을 찾고 크리스마스 쇼를 관람하며 모두가 행복해한다는 결말처럼, 방문객들에게 사랑과 행복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는 더 현대 서울의 ‘움직이는 대극장 (Le Grand Theatre)’
예약 사이트가 몇 분만에 마감될 만큼 인기 있는 더 현대 서울의 크리스마스 공간은 가족끼리 연인끼리 방문해 기념사진을 찍고 마음에 드는 물건을 골라보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장소로 기대를 충족시켜 주었습니다.
볼거리와 놀거리가 동시에 ‘원더풀 쇼타임(Wonderful SHOWTIME)’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11월 1일부터 ‘원더풀 쇼타임’을 테마로 전 지점에 크리스마스 디스플레이를 연출하였는데요. 본점의 경우 3개 대형 쇼윈도에 국내 유명 아티스트 윤여준, 빠키, 그레이스 엘우드와 협업해 재즈와 서커스 공연 장면을 연출한 씨어터 소공 (Theater Sogong)을 주제로 화려한 연출을 선보였습니다. 여기에 올해부턴 약 2만 개의 LED가 음악에 맞춰 크리스마스 쇼타임을 연출하는 외벽 라이팅 쇼를 매일 밤 2분간 진행하고 있는데요. 1990년대 브로드웨이 뮤지컬 극장가를 걷는 듯한 느낌을 주는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거리와 출입구를 장식해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올해 처음 선보인 외벽 라이팅과 아티스트와 협업한 윈도우 디스플레이로 빛의 거리를 만든 씨어터 소공 전경
특히 롯데의 경우, 잠실 롯데월드몰 광장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크리스마스 마켓을 오픈했는데요.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소품들을 비롯해 다양한 먹을거리들을 소개하는 크리스마스 특별 상점 약 40개가 모여서, 마치 유럽 광장에서 열리는 현지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꼭 닮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공간은 초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회전목마, 벽면 일러스트와 타워 외관의 미디어 영상까지 더해져 특별한 씬을 연출해 주고 있었는데요.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할 수 있는 상점들, 현장에서 바로 먹으면서 즐길 수 있는 먹거리와 각자의 희망과 기대를 담은 소원을 적어 걸 수 있는 소원의 벽, 회전목마, 포토 부스 등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콘텐츠가 어우러져 12월에 즐길 수 있는 색다른 놀이터로써 경험을 만드는 장소가 되고 있습니다.
잠실 몰 광장에는 22m의 높이로 공간을 압도한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크리스마스 동심을 자극한 회전목마가 크리스마스 마켓의 분위기를 완성해 줬습니다.
지난해의 호평에 힘입어 올해는 공간을 더 늘려 다양한 즐길 거리로 주목을 받고 있는 롯데월드몰 크리스마스 마켓
크리스마스 미디어 성으로 변한 공간 ‘크리스마스의 순간들을 찾아서(Pursuit of Christmas Moments)’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14년부터 본점 외벽의 미디어 파사드를 활용해 크리스마스 디스플레이 연출을 가장 먼저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최근에는 브랜드의 상징적인 건물인 본점 외벽을 초대형 스크린으로 대대적으로 리뉴얼 한 ‘신세계스퀘어’를 선보였는데요. 올해 크리스마스 연출 또한 이 신세계스퀘어를 통해 '크리스마스의 순간들을 찾아서(Pursuit of Christmas Moments)'라는 콘셉트로 특별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영상에서는 신비로운 크리스마스 성으로 변신한 본점에서 태어난 거대한 리본의 이야기를 놀이공원, 트리 등 여러 스토리의 크리스마스 씬들과 함께 담았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의 순간들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매일 밤 약 4분간 크리스마스 특별 시즌으로 운영되고 있는 ‘신세계스퀘어 사이니지’ 전경
영상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마법 같은 연말이 매 순간 함께하길(Holiday Magic in Every Moment)'이라는 문구
건물 외벽에서 펼쳐지는 신세계 본점이 신비로운 크리스마스 성으로 변하는 모습, 화려한 조명으로 장식된 놀이공원 등 이 시즌에만 볼 수 있는 영상을 감상하기 위해 찾는 방문객들 덕분에 유동 인구가 늘어나 주변 명동 상권의 활성화까지 기여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시즌 마케팅의 대표 주자, 크리스마스 오프라인 경험 공간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시간을 만들기에 가장 좋은 시기, 누구나 한 번쯤은 인생에서 기억할 만한 추억을 가지고 있을 시간이 크리스마스 시즌이 아닐까요? 크리스마스는 전 세계적인 대표적인 쇼핑 시즌 중 하나입니다. 그렇기에 이 시기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은 브랜드의 연간 성과에도 연계된 가장 중요한 시즌 마케팅이 되곤 합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던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한 오프라인 디스플레이 및 팝업 공간 붐이 팬데믹 시기를 거치면서 국내에서도 더욱 본격화되었는데요.
이제는 연말 특수와 맞물려 크리스마스 시즌으로 소비자 공략을 하기 위해 각 사는 준비 기간만 1여 년을 잡고 있다고 합니다. 덕분에 12월이면 다양한 볼거리와 화려함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브랜드의 크리스마스 공간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해졌는데요. 여러분도 어수선한 시기이지만 브랜드들이 준비한 크리스마스 공간들을 찾아보며 작게나마 따뜻함을 느껴보는 연말이 되길 바라봅니다.?
박혜린의 공간 이야기 202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