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 산업이 눈부시도록 빠르게 발전하면서 인터넷 없는 생활은 생각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초고속 인터넷이 도입되던 시기 인터넷을 사용했던 유저라면 누구라도 네띠앙과 라이코스 등의 웹사이트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아련한 향수까지 불러일으키는 그 웹사이트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
케빈 케네디와 메리 무어의 <100년 기업의 조건>이란 책에 따르면, 세계 기업들의 평균 수명은 단 13년에 불과하고 30년이 지나면 80%의 기업들이 사라진다고 한다. 일반 기업들의 경우가 그렇다면 격변하는 인터넷 산업은 그 변화가 더욱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고에서는 소위 잘나가던 웹사이트 중 어떤 사이트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또 어떤 사이트드링 역사 속으로 사라졌는지 살펴본다.
2001년 Top 100 웹사이트
2001년 5월 기준 전체 100위권 내에 속해 있던 웹사이트 중, 현 시점에서도 100위 이내를 고수한 웹사이트 수는 27개이다. 그 중에서는 올해 초 네이버 뉴스캐스트를 통해 엄청난 양의 트랙픽을 받고 있는 미디어군의 경우 무려 10개 사이트들들이 100위권 내에 포진하고 있었고, 그 다음으로 포털 8개, 금융 4개 순이었다. 반면, 인터네섯비스 경우 개인 홈페이지 만들기 열풍을 타고 인기를 누렸던 웹호스팅, 게시판 사이트들이 몰락하여 100위 이내에 있던 16개 모두가 자취를 감췄다.
또한, 음악, 게임 등으로 대표되는 엔터테인먼트 사이트들의 경우도 넷마블을 제외하곤 모두 순위권 밖으로 사라졌다. 한때 부동의 5위를 고수하던 벅스와 P2P를 통해 음원을 유통시키던 소리바다, '포트리스'게임으로 인터넷 유저들을 사로잡던 x2game등은 200위권 이하로 하락한 상태다(표1)
사라진 웹사이트는 어디로 갔을까
그렇다면 도메인이 아예 사라진 웹사이트들은 어떻게 된 영문일까?
첫 번째 원인은 사이트 인수합병을 통한 통합니다. 최근에 도메인이 합병되어 사라진 엠파스를 비롯해서 라이코스, 넷츠고 등은 SK계열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로 통합됐다. 한미르와 하이텔 등은 KT계열인 KTH에서 인수하여 파란으로 합쳐졌고 은행권 통합 작업으로 인해 조흥, 한빛 등의 사이트들이 통합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두 번째 원인은 재정악화로 운영을 접고 사이트를 폐쇄해 버린 경우다. 최근에 다시 재개했지만 호스팅비가 체납되어 사이트를 폐쇄했던 네띠앙과 SM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되었다가 소리바다로 넘겨져서 결국 사이트를 접어버린 다모임, 시장성의 불투명함으로 인해 폐쇄된 채널아이와 재정적인 문제로 사라진 오르지오 등이 그에 해당된다.
상위권 사이트들의 유지 동력
그렇다면 이제 관점을 달리하여 현재까지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사이트들이 어떠한 요인으로 계속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었는지에 대해 살펴보자. 먼저 그러한 요인을 알아보기 위해서 2001년의 특정 사이트 이용자들이 어떤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이용했고, 현재 시점에서는 어떤 서비스들을 주로 이용 중인지 두 시점 간의 비교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주요 동력을 살펴보았다.
또한 인터넷 이용량이 월등히 높아진 현재 시점에서 주요 지표들의 절대적인 수치를 과거 시점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 두 시점에서의 '이용량 점유율' 지표를 사용하였다. 이번 호에서는 포털의 주요 플레이어인 네이버, 다음, 야후 세 개의 웹사이트에 대해서만 짚어보았다. 다음 호에서는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쇼핑 등의 사이트에 대해서 분석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