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B형이세요?’ ‘소심한 걸 보니 A형이네’. 과학적으로 근거는 없다지만 우리는 곧잘 혈액형으로 마주한 사람의 성격이나 행동을 이해한다. 그렇다면, 사랑은 어떨까? 혈액형에 따라 사랑도 다른 모습일까? 최고의 아이돌 그룹 빅뱅의 다섯 남자가 모델로 등장한 ‘2% 부족할 때’ 광고를 보면 그 해답을 알 수 있다.
‘2% 부족할 때’ 광고 제작팀
빅뱅을 모델로 한 4편의 광고를 동시에 선보였다.
박계남 팀장
‘2% 부족할 때’는 1999년에 첫선을 보인 이후 2000년대 초반 매출과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최고점에 이르렀다. 예전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캠페인 규모나 모델 파워 면에서 과감한 시도를 한 거다. ‘브랜드 재활성화’를 위해 젊은 모델인 빅뱅을 기용하고 ‘혈액형별 사랑’이라는 재미난 소재를 선보였는데,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는 큰 효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한다.
광고뿐만 아니라 제품 패키지도 새롭게 달라졌다.
박계남 팀장
새로운 맛을 출시하고, 패키지 디자인을 리뉴얼하면서 새 광고를 선보인 거다. 기존의 ‘복숭아’에 이어 사과과즙이 함유된 ‘사과’ 제품을 출시했다. 아울러 패키지도 로고에 블루 계열을 보강해 시원한 느낌을 강조했다. 또 기존에는 라벨로 용기 전체를 감쌌는데, 라벨 크기를 조정해 용기의 윗부분만 가림으로써 제품의 맑고 투명한 특성을 부각했다. 인터넷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광고영상이나 인쇄광고 이미지를 올린 네티즌이 많다.
이형민 차장
온에어하자마자 광고 동영상을 퍼 나른 사람이 많았다. 광고주가 만든 커뮤니티 사이트 방문자 수도 하루에 몇 만 명에 이르렀다. 보통은 하루에 3,000~4,000명이 방문한다고 한다. 온라인 프로모션 일일 접속 수도 지금까지 진행한 프로모션 중 최대라고 들었다. 빅뱅이 모델로 등장한 여타 광고에서는 멤버가 한꺼번에 등장하는데, 2% 부족할 때 광고에는 멤버 다섯 명이 각각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드라마처럼 감성적인 연기도 선보여 더 주목 받은 것 같다.
‘혈액형별 사랑 이야기’라는 광고 컨셉트는 어떻게 나왔나?
이형민 차장
지금까지 2% 부족할 때 광고는 ‘2% 부족한 사랑 의 갈증’이라는 컨셉트를 유지해왔다. 많은 사람이 아직도 정우성, 전지현, 조인성 등이 출연해 감성적인 사랑을 이야기한 2% 부족할 때의 이미지를 기억한다. 그 컨셉트를 계속 이어가되 사랑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마침 모델로 기용된 빅뱅 멤버에 대해 이런저런 조사를 하던 중, 멤버의 혈액형이 각기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돼서 ‘혈액형별 사랑’이라는 아이디어를 얻었다. G-드래곤과 승리는 둘 다 A형이고, T.O.P은 B형, 대성은 O형, 태양은 AB형이다. 광고에도 이를 그대로 반영했다.
혈액형이란 소재가 다소 진부하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는데,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았나?
표문송 팀장
우리는 혈액형 자체가 아니라 사랑에 대한 정의와 빅뱅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진부함’에 대한 걱정은 전혀하지 않았다. 혈액형은 사랑을 분류하는 하나의 기준일 뿐이다. 60억 명의 인구가 있다면 60억 개의 사랑이 있다. 많은 사람의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어떻게 분류해서 보여줄까를 고민했다. 빅뱅 멤버들의 혈액형이 다른 점에 착안해, 혈액형별 사랑을 보여주게 된 거다. 그래서 혈액형별 특성과 빅뱅 멤버의 고유한 개성을 연결해 사랑의 4가지 모습을 표현했다.
A형의 사랑은 11m, B형의 사랑은 게임, O형의 사랑은 민들레, AB형의 사랑은 하이힐. 사랑에 대한 정의가 이색적이다.
김수진 부장
광고 제작진이 오랜 시간에 걸쳐 사랑에 대한 정의를 찾았다. 자장면·감기 등 재미난 말이 많이 나왔다. 그중에서 의미가 매력적인 말을 추린 후, 어울리는 혈액형과 연결해 만든 것이다. 사랑에 대한 더 색다른, 더 눈에 띄는, 더 재미있는 정의를 찾는 게 이 캠페인의 출발점이었다.
A형의 사랑은 11m, AB형의 사랑은 하이힐이라고 했는데, 그 의미를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김수진 부장
사람이 공포를 느끼기 시작하는 높이가 바로 11m라고 한다. 소심하다고 알려진 A형의 아슬아슬하면서도 쓸쓸한 사랑을 표현하고자 11m라는 정의를 내렸다.
이준석 대리
하이힐은 사람을 업그레이드해준다. 공중에 붕뜬 기분도 들게 하고. 사랑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하이힐 굽이 부러지면 쓸모가 없는 것처럼 사랑도 한번 깨지면 다시 붙이기 어렵다. AB형의 특징인 이중성, 사랑의 이중성을 표현한 거다.
빅뱅 멤버의 연기력은 어땠나?
표문송 팀장
외형적으로 보이는 모습뿐만 아니라 인물 내면의 사연이 느껴져야 하는데, 그걸 끌어내는 일이 쉽지 않았다. 그래도 감정을 표현하는 난이도 있는 연기인데, 멤버 모두 자신의 혈액형이나 성격과 맞는 부분이 있어서인지 몰입해서 잘했다. 대성은 촬영 컨셉트상 웃다가 울다를 반복해야 했는데, 감정 변화를 표현하느라 애를 먹었다.
정승혁 부장
특히 G-드래곤은 촬영 전에 계속 음악을 들으면서 감정을 잡더니, 촬영 때는 실제로 눈물을 뚝뚝 흘렸다.
촬영 장소도 다르고 광고마다 영상의 컬러 톤도 다르다.
정승혁 부장
혈액형에 따라 각기 다른 장소를 선정했다. A형은 아슬아슬한 사랑을 보여주기 위해 아셈타워 꼭대기에 철봉을 설치하고 촬영했다. 실제로 G-드래곤이 건물 옥상에서 철봉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렸다. 순정파인 O형의 사랑은 송도유원지에서 찍었다. 대성이 등장한 O형 사랑은 따뜻하고 소프트한 그린, T.O.P이 출연한 B형 사랑은 열정적인 느낌이 살아있는 비비드한 컬러가 돋보이도록 연출했다.
광고 4편을 촬영하는 동안 에피소드도 많았겠다.
양선일 차장
광고모델에게 사인을 받아달라는 부탁을 지금까지 한 촬영 중에 가장 많이 받았다. 한 100장 정도 받아줬다. 박계남 팀장 정승혁 부장 부인이 회사 동료와 함께 촬영장을 찾아 부지런히 사진을 찍었다. 회사에는 뭐라고 말하고 나왔을까? 하하.
박계남 팀장
‘2% 부족할 때’는 1999년에 첫선을 보인 이후 2000년대 초반 매출과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최고점에 이르렀다. 예전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캠페인 규모나 모델 파워 면에서 과감한 시도를 한 거다. ‘브랜드 재활성화’를 위해 젊은 모델인 빅뱅을 기용하고 ‘혈액형별 사랑’이라는 재미난 소재를 선보였는데,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는 큰 효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한다.
광고뿐만 아니라 제품 패키지도 새롭게 달라졌다.
박계남 팀장
새로운 맛을 출시하고, 패키지 디자인을 리뉴얼하면서 새 광고를 선보인 거다. 기존의 ‘복숭아’에 이어 사과과즙이 함유된 ‘사과’ 제품을 출시했다. 아울러 패키지도 로고에 블루 계열을 보강해 시원한 느낌을 강조했다. 또 기존에는 라벨로 용기 전체를 감쌌는데, 라벨 크기를 조정해 용기의 윗부분만 가림으로써 제품의 맑고 투명한 특성을 부각했다. 인터넷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광고영상이나 인쇄광고 이미지를 올린 네티즌이 많다.
이형민 차장
온에어하자마자 광고 동영상을 퍼 나른 사람이 많았다. 광고주가 만든 커뮤니티 사이트 방문자 수도 하루에 몇 만 명에 이르렀다. 보통은 하루에 3,000~4,000명이 방문한다고 한다. 온라인 프로모션 일일 접속 수도 지금까지 진행한 프로모션 중 최대라고 들었다. 빅뱅이 모델로 등장한 여타 광고에서는 멤버가 한꺼번에 등장하는데, 2% 부족할 때 광고에는 멤버 다섯 명이 각각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드라마처럼 감성적인 연기도 선보여 더 주목 받은 것 같다.
‘혈액형별 사랑 이야기’라는 광고 컨셉트는 어떻게 나왔나?
이형민 차장
지금까지 2% 부족할 때 광고는 ‘2% 부족한 사랑 의 갈증’이라는 컨셉트를 유지해왔다. 많은 사람이 아직도 정우성, 전지현, 조인성 등이 출연해 감성적인 사랑을 이야기한 2% 부족할 때의 이미지를 기억한다. 그 컨셉트를 계속 이어가되 사랑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마침 모델로 기용된 빅뱅 멤버에 대해 이런저런 조사를 하던 중, 멤버의 혈액형이 각기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돼서 ‘혈액형별 사랑’이라는 아이디어를 얻었다. G-드래곤과 승리는 둘 다 A형이고, T.O.P은 B형, 대성은 O형, 태양은 AB형이다. 광고에도 이를 그대로 반영했다.
혈액형이란 소재가 다소 진부하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는데,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았나?
표문송 팀장
우리는 혈액형 자체가 아니라 사랑에 대한 정의와 빅뱅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진부함’에 대한 걱정은 전혀하지 않았다. 혈액형은 사랑을 분류하는 하나의 기준일 뿐이다. 60억 명의 인구가 있다면 60억 개의 사랑이 있다. 많은 사람의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어떻게 분류해서 보여줄까를 고민했다. 빅뱅 멤버들의 혈액형이 다른 점에 착안해, 혈액형별 사랑을 보여주게 된 거다. 그래서 혈액형별 특성과 빅뱅 멤버의 고유한 개성을 연결해 사랑의 4가지 모습을 표현했다.
A형의 사랑은 11m, B형의 사랑은 게임, O형의 사랑은 민들레, AB형의 사랑은 하이힐. 사랑에 대한 정의가 이색적이다.
김수진 부장
광고 제작진이 오랜 시간에 걸쳐 사랑에 대한 정의를 찾았다. 자장면·감기 등 재미난 말이 많이 나왔다. 그중에서 의미가 매력적인 말을 추린 후, 어울리는 혈액형과 연결해 만든 것이다. 사랑에 대한 더 색다른, 더 눈에 띄는, 더 재미있는 정의를 찾는 게 이 캠페인의 출발점이었다.
A형의 사랑은 11m, AB형의 사랑은 하이힐이라고 했는데, 그 의미를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김수진 부장
사람이 공포를 느끼기 시작하는 높이가 바로 11m라고 한다. 소심하다고 알려진 A형의 아슬아슬하면서도 쓸쓸한 사랑을 표현하고자 11m라는 정의를 내렸다.
이준석 대리
하이힐은 사람을 업그레이드해준다. 공중에 붕뜬 기분도 들게 하고. 사랑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하이힐 굽이 부러지면 쓸모가 없는 것처럼 사랑도 한번 깨지면 다시 붙이기 어렵다. AB형의 특징인 이중성, 사랑의 이중성을 표현한 거다.
빅뱅 멤버의 연기력은 어땠나?
표문송 팀장
외형적으로 보이는 모습뿐만 아니라 인물 내면의 사연이 느껴져야 하는데, 그걸 끌어내는 일이 쉽지 않았다. 그래도 감정을 표현하는 난이도 있는 연기인데, 멤버 모두 자신의 혈액형이나 성격과 맞는 부분이 있어서인지 몰입해서 잘했다. 대성은 촬영 컨셉트상 웃다가 울다를 반복해야 했는데, 감정 변화를 표현하느라 애를 먹었다.
정승혁 부장
특히 G-드래곤은 촬영 전에 계속 음악을 들으면서 감정을 잡더니, 촬영 때는 실제로 눈물을 뚝뚝 흘렸다.
촬영 장소도 다르고 광고마다 영상의 컬러 톤도 다르다.
정승혁 부장
혈액형에 따라 각기 다른 장소를 선정했다. A형은 아슬아슬한 사랑을 보여주기 위해 아셈타워 꼭대기에 철봉을 설치하고 촬영했다. 실제로 G-드래곤이 건물 옥상에서 철봉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렸다. 순정파인 O형의 사랑은 송도유원지에서 찍었다. 대성이 등장한 O형 사랑은 따뜻하고 소프트한 그린, T.O.P이 출연한 B형 사랑은 열정적인 느낌이 살아있는 비비드한 컬러가 돋보이도록 연출했다.
광고 4편을 촬영하는 동안 에피소드도 많았겠다.
양선일 차장
광고모델에게 사인을 받아달라는 부탁을 지금까지 한 촬영 중에 가장 많이 받았다. 한 100장 정도 받아줬다. 박계남 팀장 정승혁 부장 부인이 회사 동료와 함께 촬영장을 찾아 부지런히 사진을 찍었다. 회사에는 뭐라고 말하고 나왔을까?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