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소통’의 날개를 달아줄
2010 대한민국 대학생 광고경진대회(KOSAC)
올해로 6회를 맞는 대한민국 대학생 광고경진대회(KOSAC)는 양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산학협동 프로그램으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내실 있는 대회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에서 네이버까지 매년 No.1 기업의 후원으로 진행해온 KOSAC을 2010년에는 경기도가 후원하기로 했다.
본 대회에 공식후원으로 공공기관이 참여 한 사례는 경기도가 처음이다. 그동안 광고와 홍보에 대해 소극적이었던 여타 공공기관과는 달리 소통과 교감을 정책홍보의 제 1원칙으로 삼고 있는 경기도청을 찾아가 허숭 대변인을 만나보았다.
글 | 김정은 기자
허 숭 경기도 대변·홍보기획총괄
우리나라 대학의 광고관련학과는 약 400여개. 매년 수천 명의 광고전공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업계의 신입채용공고는 찾아보기 힘들다.
실무에 투입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재교육해야하는 신입보다 경력사원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론 위주의 수업이 주를 이루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실무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주는 대한민국 대학생 광고 경진대회(Korea Student Advertising Competition, 이하 KOSAC)는 이처럼 구직난과 구인난이 되풀이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한국광고단체연합회가 한국광고학회, 한국지역광고협의회와 공동으로 기획했다.
약 40년간 예비광고인의 등용문이 되어온 미국의 NSAC(National Student Advertising Competition, 전국 대학생 광고경진대회)를 벤치마킹해 탄생한KOSAC은 교육적 효과를 인정받아 출품수가 첫 회 109편에서 5회 때는 714편으로 늘어나는 등 700%이상의 성장을 이루어내었다.
전국 광고관련학과 약 100여개 수업의 커리큘럼과 연계해 진행되는 KOSAC은 한 학기동안 후원사에서 제시한 주제로 현업에서 경쟁PT를 준비하는 전 과정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약 3천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하는 KOSAC은 지역예선을 거쳐 전국본선에 이르는 토너먼트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전국본선 진출자 워크숍에서는 광고회사 인사담당자들과 함께 취업 프로그램을 진행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도 한다.
지난 5년간 일반 기업의 제품광고, 기업PR, 서비스 활성화 전략을 주제로 진행해왔던 KOSAC이 올해에는 공공기관인 경기도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그동안 사례를 접하기 어려웠던 공공기관의 정책과 관련한 주제는 분명 학생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될 것이다.
KOSAC을 후원하게 된 계기는?
좋은 정책을 만들어도 국민들이 알아주지 못하면 취지를 달성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홍보의 문제는 그 중요성만큼이나 고심되는 부문이기도 하다.
경기도는 대학생들과 커뮤니케이션하기위해 대학생 기자단 운영, 창업프로젝트 등을 진행해 왔다. 기존의 노력들도 성과는 있었지만 좀더 파급력 있고, 의미 있는 활동을 고심해 왔다.
같은 맥락에서 이번 KOSAC 대회를 통한 홍보도 이해될 수 있을 것 같다. 정책에 대한 이해도도 높일 수 있고, 이들만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
대회 수상작 중 우수한 작품은 내부 협의를 통해 광고를 집행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어떤 주제로 진행되고 있나?
경기도의 주요시책 중 두 가지를 선정했다. 무한돌봄사업과 GTX 관련한 주제인데, 무한돌봄사업은 보건복지가족부에서 지원이 되지 않는 상황들.
즉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내어 현장에서 판단해 선지원하고 후심사하여 지원하는 제도다.
무한돌봄사업은 보건복지가족부에서 모범사례로 채택하여 전국적으로 퍼뜨릴 만큼 성공사례로 기록되었는데 이 제도를 세계적 복지 표준모델로 포지셔닝 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과제이다.
이 제도는 사회복지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어떤 메시지로 전달될 것인가를 고민해주었으면 한다.
또 하나는 GTX와 관련한 주제인데 요즘은 뉴욕권, 동경권, 북경권, 상해권 등 인구 천 만, 이천 만이 되는 광역경제권들의 경쟁시대이다.
이렇게 큰 도시를 만들려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것이 교통정책인데, 일본 동경,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의 선진국에서는 이미 과거에 광역급행전철을 건설해 모두 해결했다.
서울의 지하철은 시스템이 잘 되어있지만. 조금만 더 멀리 나가려면 교통편이 불편해 이를 해결해줄 수 있는 핵심프로젝트로 GTX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GTX의 건설로 녹색교통혁명을 주도하고 이를 통해 광역경제권(메가시티)을 형성함으로써 선진 대한민국을 여는 경기도 이미지를 알리기 위한 광고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광역경제권의 교통정책이 전 세계적으로는 어떤 추세인지, 핵심과제는 무엇인지, 또 왜 만들어야 하는지를 깊이 고민해보았으면 한다.
공공기관에서 시행하는 정책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커뮤니케이션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준다면 경기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대회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Tip을 준다면?
첫째는, 과제가 공공의 영역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일반적인 마케팅이나 기업의 이윤창출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정말 필요한 정책을 그들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고, 교감할 필요가 있다는 것에 주력해주었으면 한다.
지금까지 공공분야에서 광고홍보에 소극적이었는데 정책 수행 이라는 것에는 커뮤니케이션이 반드시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공공 복리증진정책에 대해 교감을 많이 하고, 도민들에게 더 잘 알릴 수 있었으면 한다.
KOSAC 후원으로 특별히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면?
국가가 해야 하는 임무 중에 하나가 공공의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다. 취업교육, 재교육이 국가적으로 중요한 과제인 이 시점에서 국가가 해야 하는 일과 산학협동프로그램인 KOSAC에서 추구하는 것이 동일해 후원 자체만으로도 이미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한 경기도에서 진행하는 공공정책에 대해 이해할 수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공공분야에서 상품은 정책인데, 그 정책을 사후 홍보 하는 것이 아니라, 정책을 통한 홍보이어야 진정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시책 사업이 기획 단계에서 공중들과 충분한 소통, 교감을 한다면 훌륭한 홍보아이템이 될 것이다. 따라서 정책 담당자는 애초 일을 시작할 때부터 어떻게 홍보할 것인가를 염두에 두고 시행에 착수해야 한다. 홍보는 정책의 대상자인 도민과 정책을 소통시켜주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예비 광고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나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열정이 강하면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
거기에 플러스로 국가, 이타, 함께하는 삶에 대한 고민을 해서 공공의 영역에 많이 관심을 갖고 국가, 공공기관이 하는 일들이 왜 필요한지를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따면 뿌듯하듯이, 삼성전자 핸드폰이 승승장구를 하면 자랑스럽듯이 우리나라가 자랑스러워지는 일이 공공의 영역에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미래를 리드할 젊은이들이 이런 생각을 많이 한다면 국가가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허 대변인은 정책을 입안할 때부터 홍보는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홍보는 정책을 담당하는 부서 입장에서 일이 하나 더 추가되는 게 아니고 자신의 업무를 잘 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면서 “홍보는 업무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사기업의 광고가 자사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공기업의 광고는 혜택을 받는 국민들을 위한 것이다. 때문에 정책의 홍보는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국민들에게 알리고, 피드백을 받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어야 한다.
올해는 경기도의 홍보에 대해 함께 고민할 천군만마가 생겼다. 수천 명의 예비 광고인들과 함께 ‘소통’이라는 날개를 ‘교감’으로 저어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날아갈 수 있는 경기도가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