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그 용어가 빈번하게 오르내리기 시작한 건 아마도 국내에선 2009년 초부터가 아닌가 싶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 당선의 커뮤니케이션 1등 공신이 트위터라는 소셜네트웍 기반의 마이크로블로그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수많은 마케터들에게 새로운 무기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글 | 리앤장오길비원 이준화 대표
사실, 소셜미디어는 단순히 트위터라는 마이크로블로그와 이와 유사한 서비스플랫폼만을 지칭한다고는 볼 수 없다.
이미, 페이스북과 마이스페이스, 국내 특화된 블로그, 싸이월드와 같은 네트웍 기반의 소셜미디어 서비스가 존재하고 있었고, 점점 정보 생산과 재가공, 확산이 용이한 형태로 진화하는 컨텐츠와 이 컨텐츠를 전달하는 매개체로서의 플랫폼이 소셜미디어와 SNS라는 개념을 보충설명하기에 적합한 주체가 되어버렸다고 말할 수 있겠다.
물론 소셜미디어라는 개념을 더 깊게 설명하자면, ‘확산과 공유’를 기반으로 한, 웹2.0과의 연결고리를 따져 그 미묘한 다름과 플랫폼 기반의 핵심을 기술적으로 파헤쳐보는 등, 일반인들에게나 마케터에게나 복잡하기엔 마찬가지인 back-end의 거대한 저장창고를 모두 살펴봐야 가능할 터, 그러나, 여기서는 최근 달아오르기 시작한 소셜미디어의 주요 이슈들이 마케터의 관점에서 어떻게 접근되고 있으며, 이 접근의 핵심에 존재하는 커뮤니케이션 채널의 지각변동에 대해서 간단히 언급해보도록 하겠다.
또한 기업과 소셜미디어 활용, 그 가치 및 역할, 한계에 대해서도 간단히 짚어보도록 하자.
마이크로블로그, 2010 소셜미디어의 구심점
현재 소셜미디어라고 통용되는 핵심 서비스를 말한다고 하면, 단연 트위터와 미투데이와 같은 마이크로 블로그를 일컫는다고 보여진다.
기존 포탈의 개인 블로그와싸이월드 또한 소셜 미디어의 범주 안에 자리잡고 있긴 하지만, 2010년의 소셜미디어는 SNS의 엔진이 장착되어, 기존의 소셜미디어 기반에서 또 다른 서비스로그 무대가 옮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블로그라는 서비스는 트위터와 미투데이, 플레이톡, 토시 등등, 140~150자 이내의 단문을 즉각적으로 올리는, 즉흥적이고 그러기에 가장 빠른 커뮤니케이션의 전달, 네트웍의 활용을 극대화시키기 용이한 서비스 플랫폼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신변잡기, 필터링 되어지지 않은 즉발적인 발언뿐만이 아닌, 사건의 현장중계, 꼬리를 물고 퍼지는 정보, 여기저기서 부지런히 퍼 날라지는 새로운 정보들이 일개미들을 연상케 할 정도로 활발하게 공유되는, 24/365 불 꺼지지 않는 기지국을 연상시킨다.
마치 매니아층을 형성하듯, 트위터라는 서비스는 코리안 트위터라는 파생 서비스를 생성, 속히 사용자 수가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연예인의 팬클럽처럼, 매니아 사용자가 본 서비스의 전도사 역할을 자처,이례적인 집단 교육을 형성하는 것도 예의 주시할 부분이기도 하다.
현재 네이버 산하 미투데이가 사용자 수를 100만이라고 집계했고, 외산 서비스인 트위터의 한국인 사용계정이 50만이라는 통계를 보였다.
통계의 정확성에 대해서는 여기저기 이견이 존재하지만 문제는 사용자 수의 많고 적음이 아니다. 소셜미디어에 있어 주요 포인트는 사용자의 성향이고, 사용자의 관여도다.
그 차이가, 기존 사용자와 방문자 수로 평가되는 타 온라인 매체와는 확연히 다른 성격의 파급력을 지녔다고 보여지는 한 부분이기도 하다.
SNS의 또 다른 촉매제, smart phone & micro blog 그들의 마리아주
그러나, 지난해와 다르게, 올해 초부터 급속하게 이런 마이크로블로그를 중심으로한 SNS가 확산되어지는 원인에는 또 다른 촉매제가 있었음을 간과할 수 없다. 모바일 채널의 개방(?)아닌 개방, 즉, 스마트폰시대의 열림이 그것이다.
스마트폰 유저들의 수만 종류의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열렬한 관심과, 터치 하나로 빨려 들어가는 관계형성, 그리고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은, SNS라는 개념을 직접 눈으로 보여주고 확인 시켜주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결국 스마트폰과 모바일, 디바이스와 채널, 그리고 애플리케이션으로 간소화시켜 진입로를 얻은 블로그 (마이크로블로그)와의 환상적인 결합은 과히 소셜미디어계의 마리아주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소셜미디어, 기업의 접근과 전략적 활용
스마트폰 시대와 소셜미디어. 기업의 해당 팀들은 분주하다. 일단 무엇이 되었건 점포(트윗기업계정)를 만드는 기업과 점포로의 지름길 진입로, 즉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 국내기업들의 노력이 2009년 말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고, 작년 12월 아이폰의 개방 및 옴니아, 구글의 넥서스원, 최근 모토로이를 비롯한 스마트폰 경쟁과 함께 이러한 소셜미디어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기업의 커뮤니케이션의 한 축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금융권과 카타로그 중심으로 꾸며진 retail 분야의 소셜미디어에 대한 빠른 대응이 눈에 뜨인다.
그러나, 스마트폰에 진입로를 만드는 것이 소셜미디어 시도의 전부는 아니다. 이를 통해 진입되는 그 다음의 소통, 지원 공간, 그 다음의 유혹의 기술이 소셜미디어 활용의 꽃이 되는 프로세스야말로 기업의 진정한 소셜미디어활용이라고 보여진다.
또한 다양한 기업 프로모션과 오프라인 정보의 실시간이 만들어내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동시 활성화’는, 기업이 추구하고 활용해야 할 가장 큰 미션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현 초기시점에서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오히려, 뒤쳐지면 안 된다는 기업의 섣부른, 준비되지 않은 커밍아웃이 아닐까.
기업계정의 비 훈련된 운영자와 개인(고객 포함)이 실시간 타임라인에 올라 사적으로 커뮤니케이션 되어지는 순간, 해당 기업의 소셜미디어 활용이 그 기업 브랜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상상해볼 필요가 있다.
정보공유와 확산의 선두 주자로 이미지 쇄신을 노리는 기업에게 자칫 독이 될 수도 있는 역효과, 이것이 바로 소셜미디어 운영의 양날의 칼이다.
소셜 미디어, 에이젼시 접근의 한계
모 방송사 아나운서와의 소통이 과연 사람들로 인해 해당 방송사에 대한 기존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해당 아나운서는 무엇을 위해 이도저도(개인적이지도, 전문적이지도) 아닌 소통을 하려 하는가.
또한, 모 영화배우의 진솔함이 알려지는 것과 그 배우가 출연한 영화와의 흥행성이 과연 영원히 정비례되어질 것인가를 생각해 본다면 답은 지극히 단순하다.
기업은 기업이 줄 수 있는 최대한의 정보성을 부지런히 고객에게 전달하고 자사 서비스를 중심으로 고객과의 소통에 충실해야 한다.
개인이 기업을 대변해서도 안 되고 기업이 개인의 목소리로 소통해서도 안 된다. 그러나, 기업의 소셜미디어, 그 ‘어떤 목소리’ 선택은 기업의 전략적인 선택 하에 조정될 수 있다. 즉 충분한 계산과 교육하에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이러한 트렌드를 놓쳐서는 안 되는 또 다른 주체, 광고커뮤니케이션 시장과 에이젼시 마케터들의 분주한 움직임에 대해 생각해보자.
그러나, 딱히 SNS라는 초유의 관심 서비스라는 것 이외에 안정적 수익구조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미디어로서의 한계와 이를 ATL과 Display광고의 시점 위주로 바라보는 에이젼시의 불편한 접근 한계, 고객소통과 이를 back-up하는 조직인프라의 부족에서 겪는 기업 해당부서의 지원한계 등, 소셜미디어가 고객이라는 큰 관객을 맞이하기에는, 그 무대를 만들고 기획하고 홍보하고 집행하는 턱없이 적은 예산과 지원이라는 복병이 남아있는 상태라고 보여 진다.
그저, 현재의 소셜미디어가 유행처럼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는 또 하나의 트렌드로, AE들의 말하기 좋은 수단으로만 사용되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또 다른 생각의 변화가 해당 마켓에 절실하다.
베일에 가려진 신부는 더 매혹적이고 신비롭다.
국내 ‘소셜미디어’ 시장은 아직 베일을 벗지 않았다. 어느 기업이 어떻게 활용에 성공했는지, 그것이 궁극적인 성공인지 아닌지 아직 누구도 나설 수 없는 시기에 있다.
기업의 소셜미디어가 말그대로 미디어, 소셜 네트웍 서비스로서 그 활용가치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온라인에서만 활성화 되어지던 과거의 가상공간, 그룹채팅, 미니세상에 이벤트를 제공하고 고객 데이터를 얻는 거래의 속성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오프라인으로의 커뮤니케이션과 참여가 공유, 연계되어야 한다, 당연 ‘소셜’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무색하지 않게, 사회적인, 범용적인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의무 또한 갖추고 대응해야 한다.
소셜미디어가 위험한 특수 목적을 위해 집단을 부추기는 그룹성토의 공간으로만 포지셔닝 된다면 더 이상 새로운 미디어로서 거론될 이유는 없다.
기업과 고객, 기업과 개인, 개인과 개인이, 온라인, 오프라인이 따로 없는 무대를 중심으로, 관계와 소통, 공유와 확산의 리얼 버라이어티가 가능한 네트웍. 그러한 소셜미디어를 기대한다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