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설립된 한국인터넷마케팅협회는 온라인 광고대행사와 온라인 미디어렙, 매체사, 리서치 회사, 검색광고 대행사, 모바일 마케팅 회사 등 60여개 회원사가 가입되어 있다. 온라인 광고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업계 발전을 위해 중추적 역할을 해왔던 한국인터넷마케팅협회가 최근 최형우 회장을 선임하고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글 | 이상경 기자
최형우 회장은 야후코리아 미디어 그룹장과 다음 커뮤니케이션 이마케팅 사업본부장 등을 거치며 우리나라 인터넷 마케팅 산업의 성장기를 함께 겪은 현장 전문가이다. 최 회장을 만나 향후 협회의 운영방향과 최근 인터넷 마케팅 산업의 동향을 들어보았다.
한국인터넷마케팅협회의 그동안 역할에 대한 평가와 함께 향후 운영 계획을 설명해달라
협회 설립 초기에는 당시 전무했던 인터넷 광고의 개념을 정립하고 공정한 시장 거래 기준을 마련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특히 검색 광고의 등장으로 온라인 광고 시장이 급성장을 한2003년부터 2007년 정도까지 인터넷 마케팅 시장의 뼈대를 만들고 살을 붙여왔다.
이후 협회 운영상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온 것이 사실이다. 사무국의 역할이 미흡하고 회장 교체시마다 운영 방향이 변경되는 등 협회의 정체성이 퇴색되어 가고 있었다.
하지만 정통성이 있는 협회인 만큼 앞으로는 회원사의 당면 문제를 모으고 협회 내에서 회원사간의 분쟁을 조율해 나가는 등 내실을 기하며 협회의 영향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특히,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회원사들의 생존이 달린 정책적 문제에 대해 협회의 의견을 표명해나가며 대외적 역할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그렇다면 회장직을 맡는 것이 부담스럽진 않았는가?
회사를 운영하며 협회 회장으로서의 역할을 함께 병행해야하므로 업무적 부담이 없진 않았다. 하지만 최근 경기 침체 및 매체 환경의 변화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인터넷 마케팅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고 뛰어난 아이디어들이 사장되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협회를 통해 인터넷 마케팅 시장에서 정리되지 않은 현안들을 해결하고,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여 시장 전반에 영향력을 줄 수 있다면 현업에 몸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회원사들이 다양한 업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에 따른 협회 내부적 갈등은 없는가?
비즈니스 영역이 다르다 보니 각 회원사 간의 입장 차이가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협회에서는 회원사 개개의 문제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는다. 구조적이고 상식적인 수준의 문제에 대해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협회는 DA대행 분과, 검색대행 분과, 미디어렙 분과, 시스템렙 분과, 솔루션 분과, 매체분과 등 6개의 분과를 두고, 각 분과위원회를 통해 문제 발생시 조정하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 사무국에는 정책 이사, 홍보 이사, 대외협력 이사, 대내협력 이사의 4명의 운영 이사를 새로이 배치하여 기존 분과위원회와의 역할을 이원화했다. 이를 통해 보다 발 빠르게 업계의 소리를 듣고 공정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실체적이고 의미있는 행동을 하는 조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최근 회원사들의 당면 이슈는 무엇인가?
무엇보다 거래 관행의 재정립이다. 이는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대대행 문제이다. 최근 광고주로부터 종합광고회사 인터넷 마케팅 팀이 프로젝트를 수주하여 또다시 전문 인터넷 마케팅 회사에 대행을 의뢰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러한 대대행으로 인한 문제 및 수수료 분배 기준 등 업계의 의견을 정리하고 기준을 정립하는 등의 이슈 제기가 필요할 것이다.
두 번째로 검색 광고 시장에서 대형 회사들이 구조적으로 대대행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국방송광고공사의 인터넷 미디어렙 진출 여부 및 대형 미디어렙 등 렙 시스템의 문제이다. 최근 경기 침체로 인해 온라인 광고 시장 역시 정체하다보니 외적 성장보다는 제한된 시장 내에서 파이 빼앗기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소 회사들은 점점 운영하기 힘들다.
온라인 광고 시장의 질적 성장을 이끌기 위해서는 이러한 당면 이슈들을 해결하여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경쟁력있는 우수한 제안들을 창출해내야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최근 인터넷 마케팅 산업 현황은 어떠한가?
2008년 광고시장 침체에 맞물려 인터넷 마케팅 시장 역시 급격한 성장세는 다소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TV, 신문 등 전통적인 매체들이 전년 동기 대비 심각한 수준의 감소를 나타냈다면 온라인 쪽은 성장이 멈춘 정도라 하겠다. 구체적으로 검색광고 시장의 경우 작년까지 20~30%의 고성장을 하였으나 올해는 한자리대의 성장이 예상되고, 디스플레이형 광고는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디스플레이 배너 광고의 주요 광고주인 대형 업체들이 캠페인을 보류하거나 예산을 축소하여 집행하였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다행히 올 하반기는 경기 회복의 기대 속에 상반기 집행 보류되었던 예산의 집행으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 가능성이 예상된다.
종합적으로 볼 때, 인터넷 광고시장은 광고효과 측정이 용이하고 ROI가 가능한 매체이다 보니 경기 하락이라는 환경에도 영향을 적게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검색광고 시장은 급성장하던 추세에서 10%내의 안정된 성장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대기업 프로모션 중심인 디스플레이 광고의 경우 새로운 성장모델을 개발하지 않는 한 낮은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IP-TV, 모바일 등 뉴미디어의 등장과 미디어법 통과 등 매체 환경의 변화 속에 인터넷 광고 시장 또한 다양한 변화를 거칠 것으로 판단된다.
인터넷 마케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소비자들의 온라인 사용 시간이 길어지고 마케팅에 대한 결과 역시 과학적으로 측정되고 있다. 기존의 기업들이 해오던 오프라인의 브랜드 광고에 온라인 광고를 믹스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개발해낸다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과학적이고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론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을 보면 온라인 광고는 기존의 4대 매체 중심의 광고보다 영향을 적게 받는다. 이러한 장점을 가진 매체이다 보니 기업에서는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마케팅 툴에 비용을 투입할 필요가 있다. 외국 기업의 경우 인터넷 마케팅의 효과에 대한 수용도가 높고 매체에 대한 집중도가 높은데 아직 국내 기업들은 반응 속도가 느린 편이다.
세계적인 수준의 마케팅 솔루션을 갖고 있는 국내 인터넷 마케팅 업계에서 생산되는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사장되지 않게 광고계 전반의 관심이 필요할 것이다. 아울러 인터넷 마케팅 업체들도 뉴미디어, 디지털 디바이스에 대한 조명을 통해 과학적이고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론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