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ㅣ 박현수 (단국대학교 언론영상학부 교수)
올해 인쇄광고 부문 출품작들은 역시 대홍기획의 공모전 역사만큼 좋은 작품이 많았고, 전체적인 완성도도 좋았다. 다만 학생다운 참신한 아이디어와 고민의 흔적이 돋보이는 작품이 더 많이 출품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번 인쇄광고 수상작을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점은 제품과 소비자에 대한 올바른 이해였다. 다시 말해, ‘제품의 대표적인 강조점과 혜택이 효과적인 크리에이티브로 임팩트 있게 전달되고 있는가’ 하는 점이었다. 그런 점에서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브랜드의 특징과 혜택을 적절하게 표현한 작품이 상을 받게 되었다. 대상을 받은 ‘불스원샷플러스30-한방으로 시리즈’ 편은 제품의 특징과 소비자가 원하는 혜택을 간결하면서도 힘 있게 제시했다. 또 절제되고 심플한 표현도 광고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집중력을 높인다. 그 외에도 축구 심판의 경고 카드 대신 즉석 사진을 보여주는 ‘인스탁스 미니-현장인증 시리즈’ 편이나 ‘쉐리-자연이 만든 처방전’ 편, ‘쉐리-속았다(롤빵/꽃빵) 시리즈’ 편 등도 제품의 특징과 소비자의 혜택을 잘 연결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작품들은 아이디어뿐 아니라 세련된 레이아웃과 표현 면에서도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수많은 광고가 집행되고 있지만 목표하는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각인되는 광고는 그리 많지 않다. 좋은 광고란 단순히 제품을 많이 팔기 위한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오래도록 소비자의 가슴과 머릿속에 단단하게 각인되는 힘이 실려 있어야 한다. 이러한 힘의 원천은 아이디어에 의한 포장이 아니라 제품 및 소비자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와 분석에 있다. 광고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이러한 분석과 탐구에 더 노력을 기울인다면 탄성을 자아내는 아이디어도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