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 Technology] Video Wars Episode VI : Return of TV
2010년 가을 로지텍에서는 새롭게 출시하는 구글TV 전용 셋톱박스인 Revue를 런칭하면서 ‘Lonely TV’ 캠페인을 진행하였다. 총 5차례 진행된 캠페인에서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시청자를 빼앗긴 TV가 혼자 외롭게 방황하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TV Misses You’란 문구로 마감된다.
실제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PC와 모바일을 통한 동영상 시청은 지속적으로 증가하였고, TV 시청시간은 유의미한 하락세를 보여 왔으며 결국 TV는 올드 미디어의 대명사처럼 되어버렸다. 그러나 동영상을 시청하는 가장 좋은 매체인 TV의 속성과 PC와 모바일을 통한 비실시간적인 시청 행태가 서로 결합된 다양한 서비스의 등장으로 TV는 다시금 거실의 중심으로, 동영상을 관람하는 가장 큰 화면으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있고2) 이 중심에는 OTT라 불리는 새로운 하드웨어와 서비스가 있다.
OTT(Over The Top)라는 명칭은 유료방송 중심의 미국 시장에서 기존의 실시간 방송 셋톱박스 위에 추가로 설치된 박스를 의미하던 초기의 뜻에서 지금은 인터넷 기반의 동영상 서비스 전체를 아우르는 용어가 되었다.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삼성, LG의 스마트TV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카카오톡의 링크로 지인들이 보내주는 유튜브 동영상 링크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pooq과 tving도 모두 OTT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러한 OTT 서비스 중에서도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이 TV를 중심으로 하는 스마트TV 혹은 스마트 셋톱박스 영역으로 일찍이 모바일 시장 초기 콘텐츠와 유기적으로 결합된 서비스 모델로 경쟁력을 강화한 애플TV와 안드로이드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크롬캐스트라는 신무기를 장착한 구글, 마지막으로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과 공장을 함께 보유하여 가격 경쟁력으로 거센 도전을 하고 있는 샤오미와 같은 중국 제조사들이다.
2014년 3월 애플의 CEO 팀 쿡은 쿠퍼티노에서 열린 연례 투자자 모임에서 “애플TV는 더 이상 취미수준을 넘어섰으며 2013년 매출은 1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음악 콘텐츠와 혁신적인 하드웨어의 결합을 통해 아이팟의 성공신화를 써 온 애플의 행보를 보면 OTT 시장에서도 강력한 콘텐츠 라인업과 기존에 구축된 아이폰, 아이패드 등 스마트 기기간의 말 그대로 매끈한 연동을 통해 또 한번의 성공사례를 만들어 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팀 쿡의 발언 이후 애플 스토어 웹사이트에서 액세서리로 분류되던 애플TV는 별도의 카테고리를 차지하며 향후의 발전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구글은 일찍이 2010년 구글I/O3)를 통해 안드로이드 기반 구글TV 플랫폼을 발표하고 소니, 로지텍 등 다수의 글로벌 가전회사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TV 영역으로의 진출을 시작하였다. 각 제조사에서 구글TV 기반 스마트TV(일체형 및 셋톱박스형) 제품을 출시하였으나 콘텐츠 및 서비스의 부족으로 기대만큼 큰 성과는 거두지 못하였다. 2012년 10월 국내에서는 LG 유플러스와 함께 ‘U+tv G’를 발표하여 콘텐츠, 서비스 부족을 해소하려 하였고 출시 2.5개월 만에 10만 가입자를 돌파하는 등 시장에서 유의미한 반응을 이끌어 내기도 하였다. 이후 급속히 성장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시장 점유율과 구글 플레이 마켓의 앱, 콘텐츠를 바탕으로 스마트폰과 TV간 연동을 통해 새로운 UX를 제공하는 크롬캐스트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 이후 스마트폰과 TV간의 연동을 지원하는 수많은 기술과 기기들이 발표되었다. 간단한 유선 방식의 MHL을 비롯하여 미디어 콘텐츠 공유를 위한 DLNA 표준, Miracast, WiDi, Air Play 등 다양한 이름의 무선 미러링 기술이 발표되었고 이를 지원하는 수많은 기기가 출시되었다. 이 중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주
목을 받고 있는 기기는 단연 구글의 크롬캐스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설치, 연결 및 휴대의 편의성과 더불어 저렴한 가격으로 주목 받고 있는 크롬캐스트는 스마트폰의 화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미라캐스트와는 달리 시청하려는 콘텐츠를 TV를 통해 보여주고 스마트폰으로는 음성통화나 검색과 같은 다른 작업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단, 크롬캐스트를 지원하는 앱의 수가 아직 많이 부족한 편이다.
이러한 세계적인 흐름 속에 국내 시장에서는 OTT시장 활성화의 전 단계인 유료방송 시장 자체의 미성숙 등으로 인하여 아직까지 유의미한 TV형 OTT 서비스가 나오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4) 그러나 교육 및 키즈 콘텐츠와 기업, 단체 대상의 CUG(Community User Group) TV인 커뮤니티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다음TV의 성장과 에브리온TV와 결합한 에브리온TV 캐스트의 선전은 눈여겨 볼 만 하다.
향후 OTT 기반 서비스 시장은 과거의 실시간 방송과는 달리 다양한 정보들과 융합하여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TV 관련 서비스들은 초보적인 형태의 영상 콘텐츠와 각종 정보가 융합된 모델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으며 SNS를 기반으로 한 동영상 콘텐츠의 공유, 추천과 같
은 시청 방식은 소셜TV라는 새로운 분야의 서비스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5) OTT를 통해 제공되는 무수한 영상 콘텐츠에 어떠한 소셜 네트워킹을, 어떠한 정보를 결합하느냐에 따라 지금까지의 영상 서비스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비디오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간략하게 살핀 바와 같이 TV를 둘러싼 OTT 시장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무수한 기술용어가 나열된 신기술의 자랑보다는, 다양한 콘텐츠와 이와 유기적으로 결합된 정보와 가치를 제공해 주는 사업자가 최종 승자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과연 어떤 서비스가 승자가 될지 그 불꽃튀기는 싸움의 결과가 사뭇 궁금해진다.
1) 1895년 영화의 탄생 이후 Video(동영상) 서비스와 관련된 큰 변화의 시기는 1927년 유성영화, 1929년 TV방송 개시 및 1954년 컬러TV의 발표가 처음부터 세 번째까지이며, 1972년 HBO로 대변되는 유료방송 시대의 개막, 1976년 VCR의 탄생이 각각 그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변화의 시점에 위치한다. 본 글에서 다루고 있는 OTT의 등장은 여섯 번째 큰 변화의 시점이다.
2) NPD 그룹의 2012년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과 연결된 TV 단말(Connected TV)을 보유한 13세 이상 1만 1,200명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45%가 실시간 유·무료 동영상을 시청하기 위하여 보는 1차적 스크린이 TV라고 답변하였다. 이는 전년도 대비 12%P가 증가한 수치이다.
3) 구글 Input Output. 구글이 개최하는 개발자 연례 컨퍼런스
4) OTT의 시장 진입은 이른바 코드 커팅(Cord cutting), 코드 쉐이빙(Cord shaving) 으로 불리는 유료방송 가입자 이탈 현상으로부터 시작됨. 국내 환경상 유료방송의 낮은 객단가 및 저가 단체가입 상품
등으로 인하여 유료방송 패키지 대비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하는 OTT의 성장 기반은 매우 척박하다 볼 수 있다.
5)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 중 관련 트윗은 126만 9,970건으로 집계되었으며 미국 온라인 비디오 사업자 2위는 페이스북으로 방문자 수는 유튜브 대비 40%지만 시청 건수는 127%에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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