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est Creative] 팔도 비락식혜 ‘으리의 김보성’ 편
광고회사 ‘코마코’가 기획하고 프로덕션 ‘제플린’이 제작한 (주)팔도의 비락식혜 ‘으리의 김보성’ 편은 ‘으리~ 으리~’란 유행어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탤런트 김보성의 최근 유머광고들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었다는 선정위원들의 평이다. 선정위원들은 광고적 창의성 측면에서 보자면 모델 김보성에 기댄 면도 없지 않지만 ‘웃음이 가진 순수한 파급력’에 증명하는 예로서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베스트 크리에이티브에 선정되지는 않았으나 제품 특성에 대한 집중력이 돋보인 팰 오프로드 ‘왜 나를 싫어하지?’ 편과 세월호 등 사회분위기에 맞춰 감동적 메시지를 전달한 현대자동차 ‘2002년 월드컵 미국전’ 편 역시 선정위원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매월 베스트 크리에이티브로 선정된 광고는 매년 10월에 개최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대한민국광고대상’ 본심에 자동 상정되는 혜택이 제공된다. 선정작에 대한 심사위원 세부 평가내용과 수상사 인터뷰 등 보다 자세한 내용은 광고마케팅 포털 ‘광고정보센터 (www.adic.c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얼마만인가. 광고를 보며 깔깔거리고 웃었던 적이. 웬만해선 마트나 편의점에서 손이 잘 가지 않는 잠잠한 브랜드 하나를 활활 다시 타오르게 한 비락식혜 광고. 빅모델 없이도, 화려한 기법 없이도 온 세상 사람들이 비락식혜를 다시 보게 만들었다.
무작정 웃기는 게 아니라 건강음료로 포지셔닝 하고자 하는 전략의 노림수도 분명히 살아있다. 만드는 분들도 왠지 스스로 엄청 재밌어 하면서 카피를 쓰고 촬영을 하고 녹음을 했을 거란 상상이 든다.
매출도 올리고 인지도도 올라가고 광고의 롤(Role)을 제대로 한 광고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달의 베스트 크’으리’에이티브로 선정했다.(왠지 누군가 크으리~라고 적을 거 같은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모 화장품 광고에서 시작되어 인터넷을 휩쓸기 시작한 김보성 씨의 의리시리즈가 ‘비락식혜’에서 절정을 맞았습니다. 요즘 광고역사를 새로 썼다는 잘나가는 배우도 아니었고, 요즘 좀 먹힌다 하는 트렌디한 제품도 아니었기에 조금은 촌스러울법한(?) 이 광고 하나가 시장에 던진 파워는 그래서 더 컸던 것 같습니다.
광고를 찾아보고, 제품을 의리 있게 사주는 소비자들 덕분에 음료 매대의 저 뒤편에 밀려나 있던 ‘비락식혜’는 다시 앞자리를 꿰차게 되었다는 훈훈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으며, 우리가 늘 압박 받는 ‘임팩트 있는 광고’에 대한 해답이 엄청난 스케일이거나, 기막힌 반전이어야만 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걸 새삼 머릿속에 되새겨 봅니다.
소비자들이 원하고 또 재미있어할 무언가를 던져주는 것만으로도 열세에 놓인 제품, 모델, 제작비나 매체비. 이 모두를 극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비락식혜’ 광고에 기분 좋은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 주변에는 톡 건들면 봇물처럼 터질 수 있는 꺼리들이 참 많이 있다. 그 꺼리들은 수많은 시간 동안 누적되어 그 잠재력을 갖고 있고 그 중에 최근 터져서 크게 화제가 된 것이 김보성의 ‘의리’이리라. 내 기억만으로도 거의 20년은 족히 그 힘을 쌓아왔을 그 ‘의리!!’ 그리고 김보성의 일관된 선글라스 블랙패션!!!
최근 여러 사회 현상에서도 의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점에 온라인에서부터 다양한 의리 시리즈들이 99도의 의리라는 물을 100도씨로 끓게 했다. 참 많은 브랜드에서 이 비락식혜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아이디어를 내고 진행했다는데 그 중에 비락식혜가 가장 먼저 그 잠재력을 브랜드로 이어 갔으니 그 통찰력, 스피드, 실행력들에도 박수를 보낼 만하다.
왜냐하면 앞으로도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꺼리를 가지고 비슷한 아이디어를 내는 일은 부지기수일 것이고 그럴 때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했으니 말이다.
카피도 모델도 멜로디도 심지어 우리 주변 어떤 것도 그 꺼리를 다 지니고 있을 텐데 다시 한 번 보이는 걸 잘 봐야 한다는, 들리는 걸 잘 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소위 인터넷 짤방으로 깨알 재미를 선사했던 ‘으리’의 상징, 김보성. 그를 제대로 활용해 비락식혜가 이번 달 한 방을 터트렸습니다.
사실 ‘제대로’라는 표현 보다는 ‘제때에’ 활용했다는 게 맞는 소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인터넷에서부터 꿈틀대며 대중(혹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던 ‘김보성의 의리 패러디’를 제때에, 제대로 활용한 것이 이 광고의 성공비결이 아닐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꽃봉으리’, ‘개나으리’ 같은 짤방을 보면서 대부분 마음먹었을 겁니다. ‘언젠가 한번은 써먹어야 봐야지…’ 하지만 우리는 생각만 했고, 비락식혜는 ‘제때’ 행동에 옮겼습니다.
‘제대로 생각하는 만큼, 제때에 써먹는 것도 크리에이티브!’라는 개인적 다짐으로 이번 달은 저도 이만 ‘마무으리’할까 합니다. ^^
고백컨대 필자는 그다지 의리가 없다. 좋아하는 취향도 자주 바뀌고 좋아하는 스타일도 맨날 바뀐다. 아침에 썸네일 회의에서 좋다고 집었던 아이디어가 왜 저녁에 보면 별로로 보이는 것인가? 의리 없게스리…. 그런 나에게 ‘의리’를 외치는 비락식혜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김보성이라는 사람은 실제로 의리를 지키는 사람일까? 보도에 따르면 김보성 씨는 대출을 받아 기부를 할 만큼 진정성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런 진정성 있는 모델이 외치는 ‘우리 몸에 대한 의리!’
‘의리’ 말장난들은 포복절도하게 웃기면서도 뭔가 찡한 게 있었다. 적절한 모델 선정과 ‘의리’라는 말 하나로 몰아가는 말장난이 큰 임팩트를 준다. 심사과정에서 인터넷 바이럴 영상은 재미있으나 TV CF는 좀 떨어지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물론 인터넷 바이럴 영상의 후광효과가 큰 것도 사실이지만 CF만으로도 브랜드의 의리에 대한 진심은 느껴진다. 훌륭한 캠페인을 만든 제작팀에게 큰 행운이 있‘으리.’
6월 베스트 크리에이티브로 선정되신 소감
크리에이티브란 것이 정해진 답이 없다는 점에서 늘 힘들고 험난한 과정이지요. 그런 점에서 크리에이티브 만을 보고 평가하는 큰 상을 받게 돼서 적어도 정답 하나는 맞추고 가는 것이라는 생각에 기쁩니다. 안개 자욱한 크리에이티브의 길에서 좋은 베이스캠프, 좋은 나침반이 되어줄 것 같습니다.
이번 광고는 역시 ‘모델 김보성과 폭소’로 축약할 수 있을 듯합니다. 비슷한 접근법의 다른 광고 역시 많은데, 이번 편에서 특별히 신경 쓰신 부분은?
제품과의 연관성(Relevance)입니다. 화제성이 있는 모델, 웃음을 자아내는 아이디어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제품의 광고로서 기능하려면 연관성(Relevance)은 반드시 확보돼야 합니다. 역설적으로, 그래야 더 웃기기도 하고, 소비자의 반응도 뜨거워집니다.
아이디어 및 인사이트 발굴 과정
남자라면 ‘류승룡’ 편, 왕뚜껑 ‘단언컨대’ 편을 같은 팀원들과 함께 했지요. 이런 성공 경험이 있다 보니, 비락식혜 아이디어를 낼 때도 훨씬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과감한 발상이 가능했고, ‘우리 아이디어’에 대한 팀 자체의 믿음이 생겼습니다. 이런 팀 문화와 CD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코마코의 문화, 좋은 아이디어를 믿고 사주는 광고주 팔도가 있어 행복한 과정이었습니다.
촬영장에서 있었던 해프닝과 에피소드
김보성 씨는 처음 인사를 할 때도, 마무리 하고 떠날 때도 촬영장이나 녹음실 스태프 전원에게 90도 인사를 하고 일일이 악수를 했습니다. 광고 제작 현장에서 누구도 눈 여겨보지 않는 젊은 친구들까지요. 모델의 그런 자세는 광고를 만드는 내내 훈훈함을 자아냈고, 이 점이 참 좋았습니다.
온에어까지 진행하시면서 있었던 어려움
예정보다 2주 정도 늦춰서 온-에어 하게 됐습니다. 세월호 때문이지요. 모두가 슬픈
마당에 웃음을 유발하는 광고를 내놓기가 미안했거든요. 그런데 이게 또 광고효과에 도움이 되더군요. 그 2주 동안, 김보성 씨가 보여 준 의리 있는 모습에 호감이 형성됐고, 비락식혜 광고가 폭발력을 가지는 데 일조한 면이 있었으니까요.
‘김보성’ 열풍과 유사 광고들로 고민은 없으셨는지?
동일한 모델로 수십 편의 광고가 만들어지고, 또한 비슷한 표현방식의 광고 수십 편이 동시에 온에어 되곤 합니다. 비슷한 것이 있다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지요. 다만 광고 목적과 제품과의 연관성(Relevance)을 극대화 시키면서 그 모델, 그 형식의 광고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락식혜 광고는 그 점에서 자신 있었습니다.
광고의 인기와 제품의 매출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소문입니다. ‘비락식혜’같은 광고를 요구하시는 타 광고주와 이에 고민하는 크리에이터에게 조언 한 마디 하신다면?
일단 광고주들이 ‘비락식혜 같은 과감한 시도도 가능하다’, ‘효과가 있다’는 시각을 갖게 된 것이 가장 긍정적인 면이라 봅니다. 다만 브랜드의 성격에 따라, 광고 목적에 따라 크리에이티브는 180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비슷한 효과를 내는 광고를 욕심내기 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크리에이터들을 믿어주면서 길게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인기와 매출이라는 토끼는 이 땅에 광고가 시작된 때부터 우리 눈 바로 앞에서 달려가는 놈들 아닙니까?
현업에선 경쟁자일 수도 있는 선정위원단과 월간 베스트 크리에이티브 상에 대해 한 말씀
크리에이티브를 만드는 고충을 아는 분들이시니 평가를 하는 눈 또한 따스했으리라 봅니다. ‘크리에이티브만 본다’는 건 그런 의미기도 하겠지요. 선정에 다시 감사드리고, 이 상이 더욱 커져서 광고인들의 진정한 축제요 꿈이 되기를 바랍니다.
해당 팀만의 아이디어 발굴 노하우, 방법, 철학이 있다면?
저희는 크리에이티브 아이디어 발상(Develop)을 너무 일찍 시작하지 않습니다. 건방지게 보일 수도 있지만, 시안의 완성도나 카피라이팅은 마지막 날 하루면 충분할 수 도 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자신만의 생각을 먼저 정리하고, 그걸 잣대로 서둘러 시안을 결정하고 크리에이티브 아이디어 발상(Develop)에 치중하다 보면 다양성이 떨어지지요. ‘아이디어’나 ‘솔루션’이 요즘 강조되고 있는데… 그건 광고물 자체의 완성도에서 오는 것은 아닙니다. 꿰뚫는 핵심 아이디어를 찾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결정을 늦추면서 저인망식으로 다양한 방향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 보는 편입니다.
•• 제품군은 다르지만 ㈜팔도를 생각하면 남자라면, 왕뚜껑 등 폭소형 광고가 기억에 남습니다. 광고주로서 나름의 유머관(觀)이 있을 듯합니다. 팔도가 생각하는 유머는 무엇입니까?
광고는 짧은 시간에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웃음을 유발할 수 있는 요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희 광고를 보고 ‘쓸고퀄(쓸데없이 고퀄리티)’이라고들 하는데 유머를 차용하지만 크리에이티브에 있어 완성도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우스꽝스럽거나 유치하게 보여 지는 것을 경계하고 진지하고 멋있기 위해 최선을 다하죠. 그런데 저희가 진지해질수록 반응은 더 커지더라고요. 코미디 장르에 빗대어 말하자면 진지한 주제를 통해 웃음을 유발하는 블랙코미디와 비슷한 셈입니다.
•• 함께 작업하신 광고회사/CF프로덕션 등 담당 크리에이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비락식혜를 20대에게 어필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멋지게 해결해 주었습니다. 매번 데드라인 직전까지 크리에이티브를 쥐어짜게 만듦에도 불구하고 시작할 때의 열정, 애착 그대로 끝끝내 작품을 만들어내고야마는 ‘의리’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광고주와 크리에이터가 윈윈할 수 있도록 동분서주했던 AE들에게도 수고하셨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남자라면’ 때도, 이번 ‘비락식혜’ 때에도 모두의 관자놀이를 짜릿하게 하는 크리에이티브는 막판에 나오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쭈욱 마지막 순간까지 있는 힘껏 쥐어짤 예정이니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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