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렉세이션은 스트레스 상태와 대비되는 개념으로서 다양한 차원에서 릴렉세이션을 정의할 수 있는데, 생체적인 차원에서는 자율신경계(autonomic nervous system)의 활성화를 완화하거나 근육이나 뼈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것을 들 수 있으며, 감성적인 차원에서는 평온, 평화로움 또는 즐거움을 들 수 있다. 한편 인지적인 차원에서의 릴렉세이션은 걱정이나 얽매임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마케팅 관련 연구에 따르면, 릴렉세이션을 느끼는 소비자들은 그렇지 않은 소비자들에 비해서 제품에 대한 금전적인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제품에 대해서도 좀더 추상적이며 고차원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동안 소비자들은 잘 먹고 잘 살자는 웰빙(Well-being)의 트렌드가 많은 비즈니스 영역에 영향을 미쳐서 다양한 파생 제품과 서비스를 몰고 왔으며, 뒤이어 일상사에서 상처받은 몸과 마음을 달래고 치유하고자 하는 힐링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소비자들이 꼭 정신적이거나 육체적인 상처를 받지 않더라도 일상생활에서 한걸음 뒤로 물러나와서 관조적인 관점에서 쉴 수 있는 무엇인가를 찾으려고 하면서 릴렉세이션을 추구하는 것을 볼 수 있고, 관련된 제품 또한 생활 속에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와 같이 소비자들이 릴렉세이션을 추구하는 배경은 힐링 추구의 배경과 많이 다르지는 안은데, 2000년 이후 장기불황 국면에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은 심리적 측면에서 인지적 및 감각적 안락감을 추구하는 동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장기불황을 겪은 일본에서는 '릴렉스 상품'이라고 하여 산소캔을 비롯한 다양한 관련 상품과 서비스가 등장하였고, 관련된 시장은 급속히 성장하여 2020년 무렵에는 시장규모가 12조~16조 엔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릴렉세이션과 관련된 제품과 서비스 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범주를 들 수 있을 것이며, 이외에도 향후 많은 확대가 기대된다.
릴렉세이션 음료시장의 활성화
그동안 전세계적으로 레드불을 필두로 카페인 성분의 각성음료 시장이 꾸준히 활성화되어 왔으며, 지금도 아시아와 북미를 중심으로 사당한 시장이 형성되고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어려운 경제 환경과 치열한 경쟁에서 느끼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음료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여 릴렉세이션 음료라고 하는 제품의 출시를 불러왔다. 이 릴렉세이션 음료는 2005년 일본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나타나며, 일상에 지치고 불면증에 시달리는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으로 구성되었다. 이들 제품의 주요성분은 감마 아미노뷰티르산을 중심으로 시작된 것으로 나타난다.
한편 본격적인 릴렉세이션 음료 브랜드로는 영국에서 출시된 브랜드인 'Tranquini'를 들 수 있는데, 이 브랜드는 포지셔닝을, 소비자들이 하루의 업무를 마치고 쉴 때 마시는 음료로 초점을 맞추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게 되었다.
음료와 관련된 릴렉세이션 시장은 이미 세분화되어있는데, 예를 들면 푹 잘 수 있도록 수면을 도와주는 브랜드들은 Dream Water와 Slow Cow, 그리고 Marleys Mellow Mood Tea와 같은 제품 등을 들 수 있으며, 이들 브랜드 중에 일부는 멜라토닌을 첨가하여 쉽게 숙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반해서 졸립지 않으면서 몸만 릴렉스하게 만들어주는 제품으로 Just Chill과 Tyme Out, Koma Unwind 등의 브랜드들이 출시되어 있다. 한편 각성음료의 대명사인 레드불에서도 굿나이트(Good Night)브랜드로 신제품을 출시할 정도로 시장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취침관련 릴렉세이션 시장의 활성화
한국은 OECD 국가 중 수면시간이 가장 짧은 국가로 나타나고 있다. OECD에 따르면, 서구권 국가들에 비해 한국 사람들은 1시간 정도 덜 자는 것으로 나타난다. 미국의 경우에도 한국과 많이 다르지 않은데, 통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1/3이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숙면을 통한 릴렉세이션은 세계 공통의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반영하듯 2017년 라스베이거스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에서는 수면과학(Sleep Tech) 부문 전시회가 따로 개최될 정도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수면과학과 관련된 전시회에서는 전통적으로 베개나 잠옷에서부터 웨어러블 수면추적 기기, 색깔을 조정함으로써 수면을 유도하는 필립스사의 HUE 조명, 소음을 줄이는 백색 소음 기술, 앱과 연동하여 수면정보와 활동을 파악할 수 있고 최적의 수면환경을 창출하는 스마트 침대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 연구되어 온 수면 과학을 하이테크와 연결시킨 최첨단 수면 테크 트렌드가 소개되었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에 수면과학에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중의 하나인 이스라엘 얼리센스는 1cm 두께의 얇고 납작한 원형 형태의 슬립센스를 침대 매트리스 밑에 놓아두면 수면 도중의 맥박, 호흡, 수면주기,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수면을 위한 정보를 제공해 주어 소비자들의 취침라이프 스타일을 보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애플 역시 수면추적기 제조업체 베딧을 인수했는데, 이 제품은 침대 머리맡에 두는 것만으로 수면 상태를 체크해 주며, 침대 시트 아리에 부착할 수 있는 필름 센서를 통해 수면상태, 수면 중 심장 박동, 호흡 리듬, 코골이 등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인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타 제품의 경우에는 센서를 달고 취침해야 하기에 많은 불편이 있지만, 이 제품은 비 접촉식으로 취침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인 eight는 침실 온도, 소음 수준, 조도 등 침실 환경과 수면 중 이용자의 움직임, 맥박, 심장박동 등을 트래킹할 수 있는 센서들이 탑재된 침대 매트리스 커버를 발명하였다. 이 커버는 일종의 수면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되는데, 온도조절계 nest, lockitron 스마트락, emberlight 스마트 전구 등 소비자들이 수면상태로 갈 때 갈무리 해야하는 다양한 제품과 시설을 통제할 수 있도록 연동되는 서비스도 제공하여 소비자들이 걱정없이 숙면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이다. 현재 미국 외 eu, 캐나다, 멕시코, 홍콩, 한국, 일본, 스위스 등 해외 지역 배송이 되고 있따. 이러한 숙면을 돕는 취침관련 시장을 슬리포노믹스라고하는데, 이는 슬립과 경제의 합성어로서 한국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