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간 국내 최대 이슈 중 하나는 단연 부동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삶의 필수 조건인 의식주 중 하나이기에 어느 시대에나 집이 가지는 영향력은 크다고 할 수 있었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집에서의 시간이 더욱 길어지면서 주거환경은 개인 삶의 질을 판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나 개성과 취향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에게 집은 단순히 잠을 자는 공간 그 이상의 의미가 있죠. 코리빙 하우스는 ‘함께(Cooperative)’와 ‘산다(Living)’의 의미로 독립된 공간과 공유하는 공간을 구분해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셰어하우스보다 침실이나 화장실 같은 개인 공간이 철저히 분리된 게 특징인데요. 공유 경제 모델이 뜨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타난 코리빙 하우스는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는 집값과 전세난으로 인한 주거 불안정 등 사회적 요인과 겹쳐져, 도심 속 라이프를 즐기고 싶지만 값비싼 주거비로 고민 중인 2030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독립적인 개인 공간을 보장받으면서, 동시에 나의 취향 개발을 위해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몇몇 개성 있는 코리빙 하우스에 대해 소개해드립니다.
1. 건강하고 유쾌한 삶, 하나의 지붕 아래 크고 풍요로운 집 – 맹그로브 신설
부동산 스타트업 맹그로브(MGRV)에서 신설동 라마다앙코르 호텔을 리모델링하여 지난 6월 최대 411명이 살 수 있는 초대형 코리빙 하우스 맹그로브 신설을 선보였습니다. 오픈과 동시에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맹그로브 신설은 젊은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의 1인 가구를 주요 타깃으로 최적의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는 목적으로 기획됐는데요. 이러한 취지를 반영하듯 원룸 형태의 풀옵션 개인 공간에 공유 주방과 간단한 회의가 가능한 미팅라운지와 휘트니스존, 프라이빗 시네마룸과 크리에이터룸, 루프탑 바 등 다양한 공용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취향을 반영하여 웰니스 컨셉의 맹그로브소셜클럽(MSC)이라는 커뮤니티도 운영하고 있는데요. 입주 멤버들이 건강한 일상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하우스 프로그램으로 명상, 가드닝, 홈라이브(콘서트), 다이닝 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제공합니다.
▲ 사람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어주고 싶은 마음을 담아 지었다는 도심 속 1인 가구를 위한 코리빙 브랜드 ‘맹그로브’의 새로운 하우스 ‘맹그로브 신설’ 20층 라운지. 공용 공간은 1층 로비를 중심으로 지하 2층과 20층엔 라운지가, 3~17층 곳곳에 공유 주방과 세탁실이 자리 잡고 있는 형태입니다.
▲ 지하에는 코워킹라운지 외에도 프라이빗 시네마룸과 1인 미디어용 촬영이 가능한 크리에이터룸, 라이브러리와 릴렉스 룸 등 다양한 커뮤니티 존을 제공합니다.
맹그로브 신설은 오픈과 동시에 색다른 전시를 선보였는데요. 약 2달간 진행한 ‘노크노크’전시는 맹그로브 신설의 공간을 활용하여 10팀의 아티스트 & 브랜드가 각각 그들의 개인 소장품으로 만든 창의적인 공간을 보여주었습니다. 같은 공간이지만 다른 개성을 보여주는 전시를 통해 다름을 존중하고 취향을 중요시하는 MZ에게 거주 공간에 대한 영감과 코리빙 하우스에 대한 관심을 이끌었답니다.
▲ 10팀 아티스트의 룸을 같은 공간 다른 느낌으로 보여준 맹그로브 신설의 ‘노크노크’전시
*맹그로브 온라인사이트: https://mangrove.city/
2. 라이프 스타일을 서비스한다 – 라이프온투게더 (LIFE On 2GATHER)
라이프온투게더(LIFE On 2GATHER)는 새로운 주거 트렌드를 제시하기 위해, 공유오피스로 유명한 패스트파이브(FASTFIVE)가 19년 봄에 오픈한 코리빙 하우스입니다. 오픈 당시 단순히 공간을 대여하는 의미가 아니라 프리미엄 코리빙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밝힌 라이프온투게더는 오픈 2개월 만에 전실이 완판되는 성과를 보여주기도 하였는데요. 라이프 스타일을 서비스한다는 캐치프레이즈에 맞게 1인 가구에 매력적인 공간 구성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선 입주 멤버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전문가가 디자인한 여러 가지 룸타입을 설계하였으며, 이 중 나의 취향에 맞는 공간으로 선택 가능합니다. 각자의 자기 공간이 보장된 풀옵션 오피스텔 공간을 기본으로, 공용 라운지와 무인 편의점, 운동실, 세탁실, 루프탑 같은 공용 공간을 제공하고 있죠. 무엇보다도 이곳의 장점은 다양한 서비스 콘텐츠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커뮤니티 프로그램인데요. 집안일을 대신해주는 컨시어지 서비스와 건강 관리를 도와주는 웰니스 서비스 그리고 멤버들이 함께 취향을 나누고 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컬쳐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라이프온투게더에서는 입주 멤버를 위해 매월 룸클리닝 서비스와 주말 브런치 서비스를 제공하며, 심리상담, 건강검진, 영양제 구독 등 건강을 챙기는 웰니스 서비스를 선택 이용 가능합니다. 또한, 각종 원데이클래스 및 컬쳐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하여 개인의 취향을 고려한 공간 경험을 강조합니다.
▲라이프온투게더의 온라인 룸 투어 (출처: 라이프온투게더 공식페이지)
▲ 밀레니얼세대 1인 가구를 타깃으로 설계된 선정릉역 근처의 라이프온투게더. 요즘 선호하는 역세권이자 숲세권으로 실 평수 기준 6~8평으로 6가지 타입(A~F)의 공간과 3가지 타입의 인테리어 테마(Natural/Colored/Modern)중 선택 가능합니다.
3. 여럿이 혼자 사는 집 – 홈즈스튜디오
▲ 통창을 통한 밝은 채광과 따뜻한 분위기가 진짜 거실과 같은 아늑함을 느끼게 해주는 홈즈스튜디오 선정릉 지점 13층에 위치한 홈즈리빙라운지
▲ 밀레니얼세대 1인 가구를 타깃으로 설계된 선정릉역 근처의 라이프온투게더. 요즘 선호하는 역세권이자 숲세권으로 실 평수 기준 6~8평으로 6가지 타입(A~F)의 공간과 3가지 타입의 인테리어 테마(Natural/Colored/Modern)중 선택 가능합니다.
▲ 16층에 위치한 멤버 전용라운지는 24시간 개방되어 자유롭게 이용 가능합니다.
*라이프온투게더 온라인사이트: https://live-life.kr/
3. 여럿이 혼자 사는 집 – 홈즈스튜디오
홈즈스튜디오는 국내 기업형 코리빙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 중 하나인 홈즈컴퍼니에서 운영하는 코리빙 하우스입니다. 홈즈컴퍼니는 서울 도심에 총 6개의 공유 하우스 ‘홈즈스튜디오’와 공유 거실 ‘홈즈리빙라운지’를 선보이며 새로운 1인 가구 주거 트렌드를 만들고 있는데요. 코리빙 하우스답게, 풀옵션 스튜디오의 개인 공간을 기본으로 거실과 서재 등 공유 공간을 함께 이용하는 형태이며, 각 지점이 위치한 지역의 특색에 맞게 공유 공간을 조금씩 다른 형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홈즈컴퍼니는 좀 더 1인 주거를 위한 공간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 1인 가구를 위한 새로운 형태의 주거 서비스를 제안합니다. 대중적인 코리빙 시장을 만들기 위해 단열과 채광 등 주거의 질을 높이는 공간 디자인을 기본으로 합리적인 형태의 소형 주거 공간을 선보이자 노력하고 있죠. 더불어 홈즈 멤버십을 통해 입주 멤버들은 각 지점의 공유 거실 ‘홈즈리빙라운지’를 공통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지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자유롭게 참여 가능합니다.
▲ 통창을 통한 밝은 채광과 따뜻한 분위기가 진짜 거실과 같은 아늑함을 느끼게 해주는 홈즈스튜디오 선정릉 지점 13층에 위치한 홈즈리빙라운지
▲홈즈스튜디오 어반하우스 온라인 룸 투어 (출처: 홈즈 공식페이지)
홈즈스튜디오 어반하우스의 경우, 프라이빗 소형 주택의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타 지점보다 넓은 형태로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5가지 타입의 독립 공간을 제공합니다.
*홈즈스튜디오 온라인사이트: https://www.homes-studio.kr/
포스트 코로나 시대, 新 주거 문화
어느 시대에서나 어느 지역에서나 이제 막 독립하고 사회에 나온 젊은 세대에게 주거비는 늘 어렵고 힘든 문제였습니다. 그렇기에 고시원, 하숙집, 원룸과 오피스텔, 플랫과 쉐어하우스 등 다양한 형태의 1인 주거가 존재해 왔는데요. 합리적인 가격에 철저하게 분리된 개인 공간과 피트니스, 정원, 라운지 등 공유 공간에 소셜 클럽과 정기 클리닝 등 공유 서비스까지 제공되는 코리빙 하우스는 과거의 그 어느 형태보다도 주거의 만족도를 높이는 도심형 1인 주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젊은 세대인 MZ에게 집은 휴식의 공간을 넘어 나의 취향을 대변하는 자아실현의 공간입니다. 이들의 선호를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와 눈길을 사로잡는 감각적인 공간으로 브랜딩된 다양한 코리빙 하우스가 힙스터비아(Hipsturbia, 힙스터들이 모여 사는 공간)를 원하는 젊은 1인 가구의 니즈와 맞물려, 뉴노멀 시대의 대표적인 1인 주거 문화로 떠오르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