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SNS 등에서 유행하는 다양한 짤과 패러디를 뜻하는 단어 ‘밈’. 유행이 계속 바뀌고 다음에는 어떤 밈이 등장할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MZ세대와 최신 트렌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밈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밈은 과연 어떻게 등장해서 유행하게 되는 걸까요? 오늘 HS애드 블로그에서 올여름부터 시작된 현재 진행형 밈들을 소개합니다.
2020 도쿄올림픽이 몰고 온 밈의 파도
여러 어려움 속에서 개최되었음에도 수많은 감동 스토리를 선사한 2020 도쿄올림픽. 우리나라와 시간대가 같았던 만큼 주요 선수들의 활약은 실시간으로 SNS에서 화제가 되었는데요. 그중에서도 ‘김연경 밈’은 일본 SNS의 실시간 트렌드에 올라갈 정도로 인기였습니다.
▲일본에서도 핫했던 김연경 밈 장면(출처: KBSN SPORTS)
해당 장면은 올림픽 여자배구 A조 예선에서 대한민국과 일본이 맞붙었을 당시로, 김연경 선수가 이소영 선수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사진은 김연경 선수의 강렬한 눈빛 덕분에 대표적인 올림픽 밈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사진에 ‘내 수업이 졸리니?’, ‘오늘까지 서류를 만들어 놓으라고 했을 텐데?’ 등 어울리는 멘트를 붙여 ‘김연경 밈’을 즐기는 사람들이 등장한 것입니다.
▲2020 도쿄올림픽 양궁 국가대표로 활약한 김제덕 선수(출처: 올림픽 공식 SNS)
▲김제덕 선수 닮은꼴로 많은 관심을 모은 캐릭터 ‘주먹밥쿵야’ (출처: KBS2)
올림픽 밈에는 ‘제덕쿵야’ 김제덕 선수도 빠질 수 없습니다. 올림픽 양궁 국가대표로 금메달을 딴 김제덕 선수가 게임,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주먹밥쿵야’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별명인데요. 주먹밥쿵야 자체는 10년도 더 된 캐릭터이지만 올림픽 밈으로 소비되며 새로운 생명을 얻은 것입니다. 이후 김연경 선수도 말버릇을 순화한 ‘식빵쿵야’로 불리는 등 대중적인 밈이 되었습니다.
‘1일 1똥’의 시작, <포텐독> 똥 밟았네
▲똥 밟았네 뮤직비디오 풀버전(출처: 포텐독 TV 유튜브)
올여름을 강타한 밈으로 ‘똥 밟았네’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똥 밟았네’는 EBS 애니메이션 <포텐독>의 삽입곡으로, 작품 내 서브 캐릭터인 동네 사람들이 ‘똥 밟았네’라는 중독성 강한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내용입니다. ‘똥 밟았네’의 가사와 안무는 수많은 K-POP 패러디가 반영된 ‘쓸고퀄’로, 온갖 버전의 패러디를 양산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죠.
실제 뮤직비디오 풀버전에는 비의 ‘깡’, 크레용팝 ‘빠빠빠’ 등의 패러디, 화려한 음악방송 카메라 워킹, 엔딩요정까지 등장할 정도로 K-POP의 디테일이 가득합니다.
▲똥 밟았네 노래 부른 직원들 최초공개!! 똥 밟았네 비하인드썰 대방출! 레트로봇 직원 인터뷰! (출처: 포텐독TV 유튜브)
‘똥 밟았네’가 K-POP 패러디의 집합체인 만큼 어떤 부분이 어디에서 유래했는지 분석이 이어졌고, 영상 제작에 참여한 직원들의 인터뷰 영상이 업로드되기도 했습니다. 고퀄 영상이 비전문가의 손에서 탄생했다는 사실도 ‘똥 밟았네’의 인기에 한몫했답니다. 2021년 대표 수능금지곡으로 불리는 ‘똥 밟았네’ 인기의 비결은 K-POP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과 노력이 아니었을까요?
누구나 한 번쯤 봤을 그 짤, 틱톡 한심좌
▲한심좌 영상 모음집(출처: 틱톡 코리아 유튜브)
틱톡을 안 하는 사람이라도 ‘한심좌’라는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을 텐데요. 한심좌는 다름 아닌 이탈리아 유명 틱톡커 Khaby Lame에게 한국 팬들이 붙인 별명입니다. 한심좌는 틱톡에 자주 올라오는 개그 영상에 한심하다는 표정과 손짓을 덧붙여 바로잡는 영상을 주로 업로드합니다. 바로 이 영상 속 한심좌 특유의 리액션이 인기를 얻으며 팔로워 1억이 넘는 틱톡커로 등극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한심좌’로 불리는 Khaby Lame은 세계적으로 수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출처: khaby00 인스타그램)
한심좌의 영상과 사진은 여러 SNS에서 한심한 상황을 풍자하는 짤로 쓰이며 패러디되고 있습니다. 한심좌의 ‘좌’는 본인을 지칭하는 말인 ‘본좌’에서 유래했지만, 인터넷 용어로 쓰이며 어떤 분야에 능력이 있는 사람을 ‘OO좌’로 지칭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유튜브로 간 개그맨?!
이제 유튜브는 단순한 영상 플랫폼을 넘어 수많은 밈의 시작점입니다. 지금 소개해 드릴 밈도 유튜브의 개그 채널에서 시작된 것인데요. 개그맨들이 모여 결성한 유튜브 채널인 피식대학과 빵송국이 대표적입니다.
1. ‘철이 없었죠… 커피가 좋아서 유학했다는 자체가’
▲피식대학 유튜브 캡쳐(출처: 피식대학)
피식대학은 개그맨 3명이 모여 결성한 채널로, 다양한 상황극 콘텐츠를 업로드합니다. B대면데이트와 한사랑산악회, 05학번 이즈백 등이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오리지널 시리즈인데요. 이 시리즈에 등장하는 개그맨의 ‘부캐’와 유행어가 밈으로 인기를 끌게 된 것입니다.
▲[B대면데이트] #1. 첫번째 데이트 최준/34/카페사장(출처: 피식대학 유튜브)
특히 ‘B대면데이트’는 5명의 남성과 영상통화로 비대면 소개팅을 진행하는 컨셉인데요. 여기서 개그맨 김해준의 부캐인 금수저 카페 사장, 최준은 ‘철이 없었죠… 커피가 좋아서 유학했다는 자체가’, ‘준며들었다’ 등 느끼한 명대사로 독자적인 캐릭터를 확립했습니다. 최근에는 ‘최준’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복면가왕>에 최준을 모티브로 한 ‘비대면 남친’이 등장하는 등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답니다.
2. ‘킹받는’ 보이그룹 매드몬스터
▲매드몬스터 – 다시 만난 누난 예뻐 MV(출처: 빵송국 유튜브)
보정 어플로 크게 키운 비현실적인 눈과 뽀샤시한 피부의 보이그룹. 바로 자칭 인기 아이돌 그룹인 매드몬스터입니다. 이들 역시 유튜브 채널 ‘빵송국’으로 활동하는 개그맨이며, 부캐인 가상의 아이돌 그룹 매드몬스터로 밈이 된 케이스입니다.
▲화장품 브랜드와 과자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활약한 매드몬스터(출처: 브랜디, 롯데제과)
매드몬스터는 일명 ‘킹받는’ 아이돌 남친 콘셉트 영상에서 시작했지만 팬덤을 확보하며 가상의 아이돌 가수로 앨범까지 발매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특유의 갸름한 턱과 큰 눈을 강조하는 화장품 브랜드 광고 모델로 발탁됐고 과자 패키지에서 볼 수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아이돌 가수(?)가 됐죠. 과장된 필터와 주변 왜곡 역시 매드몬스터 세계관의 일부랍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며 패러디로 재생산되는 문화 유전자 ‘밈’. HS애드 블로그에서는 매달 다양한 밈의 뜻과 유래를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유행에 민감한 광고인, 예비 광고인이라면 HS애드의 새로운 콘텐츠를 놓치지 말고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