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PR 업계 주요 동향
글 김기훈 회장 | 한국PR기업협회(코콤포터노벨리 대표)
2022년 PR업계 주요 동향으로는 더욱 많은 것들이 있겠으나 사내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 및 관심 증대, 디지털 전환과정에서의 영역 붕괴 및 PR회사 역량 입증 필요, 원스톱 서비스 제공의 중요성 증대 및 컨설팅 회사들과의 합병 등을 들 수 있다.
사내커뮤니케이션 중요성 및 관심 증대
PR에서 다루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중에는 내부 직원도 포함되어 있다. 과거 커뮤니케이션의 다양한 타깃들 중 내부직원은 우선순위에서 후 순위로 밀려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하지만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내부 직원들과의 소통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사내 커뮤니케이션의 과제로는 첫째, 조직의 비전과 문화를 향후 어떻게 공유할 것인가 이다. 과거 대비 대면 미팅이 줄어든 상황에서 조직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어떤 방식으로 공유하고 체화시켜 나갈 것인지가 화두다. 내부 직원들을 타깃으로 하여 각종 디지털 매체를 활용하기도 하고, 조금은 번거롭더라도 소규모 모임들을 활성화하고 있다.
둘째, 기업 경영의 주축으로 부상하는 MZ세대라고 불리는 이들과 기존 세대의 화합을 어떻게 이끌어 낼 것인지가 화두다. 이제 더 이상 성향이 다르다고 분리해서 생각할 수도 없고 어떻게 시너지를 발휘해서 기업을 이끌어 나갈지 방도를 찾아야 한다. 자꾸 특정 세대는 어떻다라고 규정하려 하기보다는 서로 먼저 다가가서 대화를 시도해야 할 것이다. 또한 수시로 의견을 듣고 이를 경영활동에 반영하기 위한 노력들을 해가야 할 것이다.
셋째, 이슈관리 관점에서 내부 구성원들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익명의 토론 공간이 필요하다. 외부 익명 사이트인 ‘블라인드’를 통해 기업 내부의 이슈가 공론화되고 이것들이 다시 기사화되면서 기업의 위기상황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어차피 이런 경로를 통해 기업 내부의 문제들이 터져 나오게 된다면 차라리 직원을 추적하지 않는 내부 시스템을 만들어 답답한 점들을 해당 공간에서 말할 수 있게 기회를 열어두고, 이슈들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디지털 전환과정에서의 영역 붕괴 및 PR회사 역량 입증 필요
디지털 공간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해졌다. 마케팅, 광고, PR, 이슈 및 위기관리, 사내커뮤니케이션, PI 등 거의 전방위 것들에 대한 실행이 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PR회사를 활용하는 기업들도 혼란스럽다. 특정 용역을 맡기는데 있어 PR회사가 잘 할 수 있는 일인지, 디지털 광고 회사가 잘 할 수 있는 일인지, 마케팅 회사가 잘 할 수 있는지 선택이 어렵기만 하다.
이러한 과정에서 유사한 성격의 일을 성격이 상이한 회사들에 맡겨 보기도 한다. PR 업계가 더욱 영역을 확장하고,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할 것이다. 고객사의 매출 증대에 실질적 기여를 할 수 있는 방법들을 활용하고, 평판 강화에 효과가 있는 시행안들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또한 실행 후에는 성과를 입증할 수 있는 효과측정 방안들을 통해 시행안의 효과성을 증명해가야 할 것이다.
원스톱 서비스 제공의 중요성 증대 및 컨설팅 회사들과의 합병
원스톱 서비스 제공의 중요성 증대 및 컨설팅 회사들과의 합병
급변하는 세상 한 가운데 광고 및 PR회사도 존재한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들이 마케팅 시장에 진입하면서 옴니콤, WPP 등이 주도하는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글로벌 PR회사들도 컨설팅 회사의 디지털 파트 출신을 CEO로 임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국 시장 조사 결과 마케터들의 75%가 디지털 업무를 컨설팅 회사들과 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지속 증가추세에 있다. 기존 경영 컨설팅의 강자인 보스턴 컨설팅 그룹, 맥킨지가 아닌 데이터와 IT에 강점이 있는 액센츄어, 딜로이터, IBM, PWC가 강세를 보인다. 특히 액센츄어 인터렉티브의 경우 6년간 30개가 넘는 크리에이티브, 광고, 마케팅 관련 기업들과 데이터 분석 관련 기업들을 인수하며 급격히 몸집을 불리고 있다.
한국에서도 지난 6월 한국 딜로이트 그룹이 커뮤니케이션 전문기업인 ‘피알게이트(PRGATE)’를 인수한 바 있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디지털 전환, ESG, 소셜·미디어 평판 관리 등 기업들의 컨설팅 서비스 수요가 빠르게 다변화되는 가운데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전략 수립과 실행에 특화된 피알게이트를 인수해 브랜드 통합 커뮤니케이션 및 마케팅 컨설팅 역량을 본격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무한 경쟁 상황에서 PR회사들에게 더욱 필요해진 역량은 기술에 대한 이해, 데이터 분석 역량, 크리에이티브, 마케팅 감각, 컨설팅 역량 등이다. 광고회사, 컨설팅 회사 대비 산업 규모 및 정체성이 약한 상황에서 거대한 변화를 맞이했고, 영역을 보다 확장해가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버겁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PR업계 전문가들 특유의 변화에 대응하는 기민함과 유연성으로 변화의 시기에 더 큰 기회들을 창출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